대학가 취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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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부터 외국어 등 준비해야
방학 땐 각종 학원에 몰려 도서관 '썰렁'

제주대 복학생 이모씨(25.전기학과)는 “요즘에는 학생들이 외국어학원 등 각종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취업 문제가 대학가에서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1.2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제주대 도서관.

1400여 석의 열람실에는 40여 명이 채 안 되는 학생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북적거려야 할 도서관은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올해에도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되면서 대학생들이 취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학원 다니는 대학생’은 이제 자연스런 대학가 풍경이 됐다.

대학생들이 외국어.컴퓨터.공무원.교사 시험 준비로 도내 사설 학원뿐 아니라 서울 고시원, 해외 어학연수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인 최모씨(27.관광경영학과)는 “과에서 취업한 학생의 경우 대부분 호텔 등에서 단순노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데다 계약직이 많다”며 “지금 당장의 현실보다는 30대 이후를 생각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집에서 용돈을 받을 때는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취업 재수생인 양모씨(29)는 “1년에 두 번 정도 서울에 올라가 취업 정보를 파악하고 분위기를 익히고 온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주변에서는 자포자기하는 친구들도 많아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고 상반기 지방 공무원 임용시험 계획도 없어 그야말로 취업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대졸 예정.졸업자들이 취업에 고전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추천 의뢰가 부쩍 줄어드는 등 기업들의 대졸인력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어학 기능 분야에 집중 지원하고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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