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농번기에 주민을 동원한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 개최를 읍.면 파출소에 지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은 올해를 ‘교통안전 선진화의 해’로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 도내 모든 파출소에 교통안전 캠페인 및 사고 예방 다짐대회를 적극 전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농촌지역에서는 현재 감귤 및 양배추 수확에 일손이 달릴 정도로 바빠 읍.면 소재 파출소는 주민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경찰은 북제주군에 소재한 파출소에는 거리행진, 홍보물 배포 등의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를 오는 22일까지 개최하고, 남제주군에 소재한 파출소에는 30일까지 개최해 관할 경찰서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농촌지역 파출소의 한 직원은 “다짐대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40~50명의 주민들을 모아야 한다”면서 “농촌 일손이 모자라는 사정을 감안하면 주민에게 행사 참여를 부탁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다짐대회를 안 치를 수도 없어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따라 읍.면 소재 파출소는 마을 행사시 다짐대회도 개최하는 방안, 주말에 개최하는 방안, 마을 이장 및 자생단체장에 부탁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어떻게든 다짐대회를 치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군 지역의 한 농민은 “교통사고 예방도 좋지만 감귤을 딸 사람이 없어 일당을 주며 사람을 쓰는 마당에 주민을 동원한 다짐대회는 실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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