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에 주민 동원 지시 빈축
경찰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에 주민 동원 지시 빈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감귤 딸 일손도 모자란데 주민들 모아서 행사하라고?

경찰이 농번기에 주민을 동원한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 개최를 읍.면 파출소에 지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은 올해를 ‘교통안전 선진화의 해’로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 도내 모든 파출소에 교통안전 캠페인 및 사고 예방 다짐대회를 적극 전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농촌지역에서는 현재 감귤 및 양배추 수확에 일손이 달릴 정도로 바빠 읍.면 소재 파출소는 주민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경찰은 북제주군에 소재한 파출소에는 거리행진, 홍보물 배포 등의 교통사고 예방 다짐대회를 오는 22일까지 개최하고, 남제주군에 소재한 파출소에는 30일까지 개최해 관할 경찰서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농촌지역 파출소의 한 직원은 “다짐대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40~50명의 주민들을 모아야 한다”면서 “농촌 일손이 모자라는 사정을 감안하면 주민에게 행사 참여를 부탁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다짐대회를 안 치를 수도 없어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따라 읍.면 소재 파출소는 마을 행사시 다짐대회도 개최하는 방안, 주말에 개최하는 방안, 마을 이장 및 자생단체장에 부탁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어떻게든 다짐대회를 치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군 지역의 한 농민은 “교통사고 예방도 좋지만 감귤을 딸 사람이 없어 일당을 주며 사람을 쓰는 마당에 주민을 동원한 다짐대회는 실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