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막히고 보행자는 차도로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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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불법 주차…상권 밀집 지역 주택가서 주차 문제 실랑이 빈번
   

도심 곳곳에서 불법 주차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불법 주차 단속대수는 2011년 8만1519대에서 2012년 8만4356대, 2013년 8만6963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법 주차가 늘고 있는 것은 자동차는 급증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33만4426대로 한 가구당 1.4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내 주차 공간은 25만5984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은 76.5%에 그쳤다.

 

 

도내에서 운행되지 않는 리스 차량 5만3395대를 제외할 경우 주차장 확보율은 91.1% 수준으로 상향되지만 주차장 공급과 수요의 공간적 불일치로 인해 도심지역은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주차 공간 중 상당수는 건축물 부설 주차장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밀집지역과 주택가에서는 매일 주차 문제로 인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상권과 주택들이 밀집한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인근 도로를 확인한 결과 왕복 1차선 도로 양쪽을 모두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차량들이 교차해서 운행하지 못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해 보행자들이 길 한가운데로 걸어 다니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정은 제주시청과 제주종합경기장을 연결하는 제주시 신성로 일대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인도에 바퀴를 거쳐 주차하는 이른바 ‘개구리 주차’가 만연해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고 있었으며 운전자들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성숙한 주차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병주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육홍보부장은 “차를 주차할 경우 교행이 불가능한 좁은 도로와 유턴을 방해하는 교차로 불법 주차는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된다”며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이해 못할 바가 아니지만 다른 차의 소통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차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 교육홍보부장은 이어 “주차장 확보율이 자동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불법 주차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차고지 증명제와 차량총량제 등 자동차의 공급을 제한할 수 있는 정책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주차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구간에 단속 인력을 거점 배치해 고질적인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관할 주민센터와 연계해 주차 질서 확립을 위한 합동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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