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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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의 본고장 제주에 잠들었던 ‘말 문화(馬文化)’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고 있음이리라.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남도영 박사가 지난해 제주일보사 제1회 학술상 수상작인 ‘제주도 목장사’를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제주도 당국이 제주마(馬)문화연구 보고서로 ‘제주도 제주마(濟州島 濟州馬)’란 책을 발간한 것이다. 제주 마문화의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제주도 제주마’는 제1권으로, 책임집필자는 제주산업정보대학 장덕지 교수, 연구원은 이 대학 오장식 강사와 김병철 조교다. 아마 제주마문화연구 보고서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모양이다.

이 책에는 제주마(馬)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말(馬)에 대한 생물학적, 역사학적, 민속학적 고찰의 성과물인 것이다. 이를테면 말의 유래.기르기.갖춤새.성품에서부터 과거의 국영목장, 개인목장들의 실태와 공마(貢馬).수송.잣(城) 등 당시 제주 마정(馬政), 그리고 말과 관련된 시와 속담 등이 두루 실려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학자들의 이러한 연구 결과가 어떻게 하면 공리공론(空理空論)에 흐르지 않도록 새로운 문화.예술에 접목시키거나 관광자원화 혹은 실용화하느냐다. 연구 성과에 따른 실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제주도 등 당국의 몫이다.

남도영 박사의 ‘제주목장사’와 장덕지 교수 등의 ‘제주도 제주마’ 연구 결과 나온 제언(提言)들은 놀랍게도 비슷한 점이 많다. 학자들의 일치된, 또는 근접한 학문적 센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 등 행정 당국은 이 제언들을 받아들여야만이 제몫을 다하는 셈이 된다.

이들의 제언을 살펴 보자. 우선 남도영 박사의 ‘제주목장사’에서는 옛 목장의 잣(城)과 공마선(貢馬船) 마조단(馬祖壇)의 복구.정비, 제주의 대 목축가이며 헌마공신(獻馬功臣)인 김만일(金萬鎰)의 행적 정리 및 생가.기념관.동상 건립, 마박물관.마문화 관광단지 개발 등을 조언하고 있다.

다음으로 장덕지 교수 등의 ‘제주도 제주마’에서는 고수목마의 관광상품화, 마박물관 및 연구소 개설, 말 의약품과 말고기 건강식품 개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물 설치.만일상(萬鎰賞) 제정 등을 들고 있다. 여러 학자들의 비슷한 연구 성과를 행정 당국은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훌륭한 사업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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