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벽 극복하고 ‘문화 전도사’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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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국제가정문화원 다문화 이해 강사들

결혼이주여성들이 제주에 정착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의사소통 문제다.

 

정착 초기 언어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주에 고향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국제가정문화원(센터장 임정민) 소속 다문화 이해 강사 나카츠루 미사꼬(40), 우에노게이꼬(47), 짠티등(27), 옥나리(29), 류연리(37)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제주시지역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강연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강사들은 도내 어린이들에게 고향의 언어, 의복, 국기, 풍습 등 다양한 문화를 설명하며 문화적 차이를 스스로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다문화 이해 강의는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권 나라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 함양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다문화 이해 강사들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기는 하지만 강연 실력만큼은 베테랑 강사 못지않다.

 

강의가 없는 날은 국제가정문화원에서 강연 기법을 갈고닦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한국어 공부는 필수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제주시지역 어린이집 20곳을 대상으로 400회가 넘는 다문화 이해 강의를 실시, 1만여명에 이르는 수강생들을 만났다.올해도 이달 말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수업준비에 한창이다.

 

3년째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옥나리씨(28·여)는 “고향의 문화를 제주의 어린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캄보디아 전통악기 사꼬를 연주하며 어린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강의를 이어나가면 집중이 잘된다”고 강연 노하우를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다문화 이해 강사로 참여하게 된 짠티등씨와 류연리씨는 고향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 전도사’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출신인 짠티등씨는 “베트남 전통 의상 등 강의 교재를 준비하고 있으니 벌써 강단에 선 기분”이라며 “다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며 제주는 물론 동료 강사들의 고향 문화도 같이 배울 수 있는 것도 소득”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국제가정문화원 사무국장은 “다문화 이해 강의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어린이들의 사고를 넓혀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로 자립 기반 구축에도 보탬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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