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와 직결된 손해 팻감 - 백 4집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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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주일보배 제주아마바둑리구 최고위전>
○김준식 아마6단 ●고창일 아마5단

바둑 격언에 ‘바둑은 져도 패(覇)는 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격언 속에서도 지켜야할 계도가 있다.

 

손해를 보거나 좋지 않은 팻감은 절대 쓰지 말라는 것이다. 팻감으로 손해를 본다면 패를 이기더라도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바둑고수들이 향후 패가 날 것을 대비해 팻감을 염두에 두고 착수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초반 백 6은 10으로 먼저 두고 싶었지만 상대에게 6으로 협공당해 급전되는 것을 피하고 길게 가려고 착수한 수.

 

백 18을 20으로 일단 젖히는 것은 한점 잡힌 후 밀려서 백 세력이 무너지고 하변 두점이 약해져서 마음에 들지 않은 변화이다. 흑 27은 백집을 줄이려는 의도여서 백이 입장에서 우하귀 두변을 협공하고 싶다.

 

백 52로는 우하귀 백 43 한점을 잡아 두는 것이 집으로도 크고, 우변 중앙에 떠있는 흑 6점을 공격하는 노림을 가질 수 있었다. 팻감으로 사용한 106은 끼우지 않고 들여다 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 백 112자리의 팻감으로 패에 지더라도 우상 백대마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흑 123은 일단 124의 곳을 선수로 이어 귀를 막도록 한 다음 패를 땄어야 향후 패싸움의 흥정에서 한층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백 176수 이후에도 패싸움이 계속 됐지만 지리한 패싸움 끝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 사실상 흑의 방심과 패의 실수가 이번 대국의 승부를 갈라놓은 셈이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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