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 시작됐는데' 北 사격훈련에 서해5도 불안
'꽃게철 시작됐는데' 北 사격훈련에 서해5도 불안
  • 제주일보
  • 승인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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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통제 조치에 서해 5도 어선 43척 항구로 복귀
   

북한이 3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예고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섬지역 어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을 시작한 이 지역 어민들은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조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군과 해경은 북한이 이날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서해상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하자 이날 오전 10시께 서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대청·소청도 20척, 백령도 16척, 연평도 7척 등 서해 5도 일대 어장에 총 43척의 어선이 출항했다.

 

이들 어선은 해군과 해경의 복귀 명령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각 도서 항구로 되돌아오는 중이다.

 

인천해경 연평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가까운 어장에 나갔던 어선들은 일찍 들어왔고 나머지 어선도 현재 복귀 중"이라며 "조업 통제 조치가 풀리기 전까지 당분간 조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꽃게 조업이 북한의 사격 위협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다.

 

연평도 어민 김모(67)씨 "오늘은 배를 손보느라 조업을 나가지 못했다"면서도 "해마다 꽃게 어획량이 줄어 걱정이 태산인데 남북관계까지 경색되면 어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령도 어민 장모(55)씨도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제는 정말 배를 정리하고 섬을 떠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고 푸념했다.

 

서해 5도 해병대와 관공서도 북한의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병대 백령부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이 오늘 해상사격할 예정이다. 대피 방송을 하면 신속히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는 내용의 마을 방송을 내보냈다.

 

백령·연평면사무소도 신축 대피소를 점검하고 민방위 경보 발령 때 가동할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백령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대피소 문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비상사태 때 주민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과 서해 5도를 잇는 연안여객선은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 운항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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