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학 종합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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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신시가지 주변에서 설문대할망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고근산과 범섬이다.

 

할망은 한라산을 베개로 삼았으며 고근산 분화구에 엉덩이를 걸치고 서귀포 앞바다 범섬에 다리를 걸쳐 물장구를 치곤 했다는 이야기다.

 

고근산(孤根山)은 해발 396m로, 평지 한가운데가 우뚝 솟은 오름이라고 해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근처에 산이 없어 외롭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정상에 서면 웅장한 한라산과 범섬 등 서귀포칠십리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범섬은 고려 말 ‘목호(牧胡)의 난’ 때 최영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다. 공민왕 23년(1374) 최영 장군이 이끄는 토벌군은 명월포(한림 옹포리)를 통해 상륙한 후 금악, 새별오름 전투에서 목호들을 격퇴한다.

 

새별오름 전투에서 패한 목호는 오음벌판(지금의 강정마을)에 배수진을 쳤다. 이 싸움에서도 대패하면서 결국 서귀포 법환마을 앞 범섬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섬의 형태가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다.

 

▲고근산에 올라 범섬을 바라보노라면 서귀포시 대표적인 스포츠 시설인 강창학 종합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장은 풍수지리상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地勢)를 갖추고 있다.

 

배산임수는 주택이나 건물을 지을 때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치 구도다.

 

집 뒤의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지맥이 있는 곳으로, 지맥은 산을 따라 흘러 내려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한다. 집 앞의 물은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

 

강창학 종합경기장은 서귀포시 출신 독지가로 유명한 고(故) 강창학(康昌鶴) 선생(1927~2003년)의 기부로 조성됐다. 1988년 서귀포시에 기부한 부지 면적은 총 26만㎡ 규모다.

 

강창학 종합경기장과 월드컵보조경기장, 야구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청소년수련관 등 스포츠종합타운의 면모를 갖춘 ‘강창학 공원’은 47만6520㎡에 이른다.

 

▲강창학 종합경기장이 제주 청소년축구의 산실인 백호기의 계절을 맞아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 청소년 축구의 지존을 가리는 제44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경기가 4일부터 6일까지 강창학 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1971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서귀포시 지역에서 백호기 경기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상징에서 백호기 전사들의 포효는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고동수 서귀포지사장 esook@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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