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인 신형 정석 등장(흑 3집반 승)
진화중인 신형 정석 등장(흑 3집반 승)
  • 제주신보
  • 승인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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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주일보배 제주아마바둑리그 최고위전>
○김준식 아마6단 ●강순찬 아마6단

제주 바둑계의 최정상 자리를 오랜 세월동안 굳건히 이어가고 있는 라이벌 ‘강순찬·김준식’ 아마6단 간 대국에서 강순찬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국은 승패를 떠나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흑 5~8은 올해 최고로 유행이 되고 있는 신형 정석 가운데 하나로, 계속 연구되고 진화 중이다. 그래도 20수까지는 조금이라도 백이 편해 보인다. 이후 백 34까지의 접전도 백이 좋아 김 6단은 만족하는 눈치인 반면 흐름이 좋지 않다고 느낀 강 6단은 곧바로 침투의 수를 들고 나온다. 흑 35가 그것.

 

 이후 흑 47까지의 전투 결과 좌변의 요석 백 3점을 잡는 수가 없어 형세가 반전됐다. 백 50은 궁여지책으로 착수한 49를 응수한 멋진 수. 포만감일까. 백 62, 64는 두텁지만 작은 행보로, 흑에게 추격의 발판을 제공한 수. 

 

흑 77은 우변을 그냥 차지해서는 불리하다고 본 확장수지만 백 88까지 가볍게 폼을 잡아서는 흑이 집 부족이다. 흑은 우변에서 흘러나온 백대마를 위협하며 추격하는데, 백 98~112까지 귀마저 도려내어 집으로는 흑이 힘든 형국이 됐다. 그러나 형세를 너무 낙관하면 부자 몸조심이 되는 것일까? 흑 123으로부터의 승부수에 백은 고분고분 따라 두는데, 흑 113, 117, 149, 167, 191 등을 두는 동안에도 백은 계속 두텁게만 두다가 이 시점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국으로 초반에는 깊은 수읽기로, 중반에는 날렵한 행보로 백이 앞서 나갔지만 흑의 끈질긴 추격에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다.

 

결국 유리한 바둑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