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위상 걸맞은 안전의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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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산업재해 예방 절실…하루 3명꼴 사상자 발생

제주지역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제안전도시제주’의 위상에 걸맞은 성숙한 안전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후 1시47분께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한 야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벌목 작업을 벌이던 산림조합 소속 박모씨(64)가 쓰러지는 소나무에 얼굴 부위를 부딪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6일 오전 10시 43분께에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부지 내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인부 권모씨(46)가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권씨는 건물 3층에서 공사 마무리 작업인 실리콘 코팅작업을 하다가 9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처럼 각종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주지도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산업재해자 수는 1082명으로 8명이 숨지고 1074명이 다쳤다. 이는 하루에 세 명꼴로 산업재해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제주지역 산업재해율은 0.67%로 전국 평균 0.59%보다 0.0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종별 산업재해자 수는 건설업이 446명(사망 3)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369명, 제조업 107명(사망 4), 임업 29명(사망 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 239건, 넘어짐 168건, 끼임 136건, 절단·베임·찔림 113건, 부딪힘 80건, 맞음 79건 등으로 집계됐다.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근로 현장에서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 시하는 작업문화와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두른 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전보건공단 제주지도원 관계자는 “건설공사 발주자가 시공사에 안전하게 건물을 지어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빨리 완공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수칙을 어겨가면서 일을 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심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서비스·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장에서 스스로 위험요인을 찾아내 개선할 수 있도록 재해 예방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며 “안전관리가 불량한 산업 현장은 개선을 유도하고 고쳐지지 않거나 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은 고용노동부에 행정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역 산업재해자 수는 2011년 918명(사망 17), 2012년 1120명(사망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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