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이 농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16억원대 사기 사건과 관련, 이상순 농기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렸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일 이 원장을 입건해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경찰은 농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공무원 H씨(40)의 범행을 도농기원이 지난 12월 중순 이미 알고 있었고, 이 원장에게도 보고가 됐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상세한 조사를 벌였고, 직무유기와 관련한 법적 검토도 충분히 했다”면서 “최초 비리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3월 제주도감찰단에 보고하기까지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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