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재고량 처리 못해 햇마늘 밭떼기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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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대정읍 농민들 수확 앞두고 가격 하락 걱정
다음 달 중순부터 햇마늘이 출하되는 가운데 밭떼기 거래가 끊기면서 농가마다 근심이 그늘의 드리워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생산된 마늘도 처리를 못해 저장고에 쌓아 두면서 수확기 마늘 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올해 1525개 농가가 1539만㎡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예상 생산량은 3만3000t으로 도내 생산량의 67%를 자치해 마늘 주산지로 꼽히고 있다.

다음 달 15일 전후로 수확을 시작, 6월 초에 출하를 마무리하게 된다.

계약 재배를 통해 대정농협(조합장 강정준)이 수매할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30%인 1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2만3000t(70%)은 밭떼기로 출하해야 하지만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대정농협은 ㎏당 2100원에 수매할 계획이나 현재 마늘 시세는 300원이 더 낮은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인들은 홍수 출하와 가격 하락을 염려해 선뜻 매입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재배 농가 고봉희씨(48·대정읍 신도리)는 “밭떼기 거래가 끊기면서 대정읍 농민 20명이 지난 9일 농림부로 상경, 작년 산 재고량을 시장 격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햇마늘도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설상가상으로 대정농협이 보관 중인 2013년산 마늘은 1만2600t으로 일과리에 있는 저온저장고는 물론 대정농공단지 영농법인 저장고를 빌려 재고 물량을 쌓아 놓고 있다.

도내에는 저장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추가 물류비를 들여 전남과 경남 등 대규모 저장저온고를 빌려 마늘을 보관해 놓고 있다.

16일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대정농협 마늘가공공장. 영하 1.5도에서 보관해 놓은 마늘을 공장으로 보내 1일 평균 10t가량의 깐마늘로 생산하고 있었다.

깐마늘은 ㎏당 4000원에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공판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당 6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8%나 떨어져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출하를 서둘고 있다.

마늘가공공장 강경한 차장은 “5월 중순부터 햇마늘이 쏟아지면서 저온저장고에 있는 마늘을 처리하려고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며 “육지부에선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재고량이 너무 많아 작년 산 마늘도 6월까지는 처리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정읍 지역은 마늘 생산으로 연간 900억원의 총수입을 올렸지만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햇마늘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이 지역 농민들은 최근 상경 투쟁에서 재고량에 대한 시장 격리에 따른 수급 조절, 수출 방안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 16일 대정농협 마늘가공공장 저온저장고에 보관 중인 지난해 산 마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 처리난을 겪으면서 다음 달 출하될 햇마늘을 보관할 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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