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체험과 휴식이 있는 '아홉굿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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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탐라순력도 12-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 과거 서사미(西思味) 또는 서천미(西泉味)로 불리웠다. 인접해 있는 조수리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다 해서 샘을 뜻하는 사미 또는 천미 앞에 서(西)를 붙였는데 이후 샘이 풍부한 고을이라는 의미로 ‘낙세미’로도 불리웠다.

마을은 한경면 소재지인 신창리에서 동쪽으로 7㎞ 지점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 동쪽으로는 저지리와 청수리, 남쪽으로는 산양리와 수룡동, 서쪽으로는 고산리, 북쪽으로는 조수리가 인접해 있다.

인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89가구에 208명으로 비교적 작은 마을에 속한다.

중산간 지역임에도 분지형으로 되어 있어 물이 잘 고였기 때문에 1970년대 이전까지 인근 마을 주민들도 갈수기때마다 생활용수를 얻기 위해 낙천리를 찾았다고 한다.

300여 년 동안 풀무작업이 진행되면서 흙을 채취한 자리는 자연적으로 물이 고여 못이 되었는데 그 수가 30여 곳이 넘었지만 농지개간과 도로 확장 등으로 대부분 매립됐다.

‘아홉굿 마을’이라는 명칭도 과거 풀무업(대장간)이 성행할 당시 솥과 쟁기 등을 만들기 위한 쇳물을 담기 위해 필요한 흙을 채취하면서 생겨난 9개의 연못에서 유래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숫자 9에 제주어로 구덩이를 의미하는 ‘굿’이 합쳐지며 ‘아홉굿’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낙천리는 200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받으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2005년 농업기반공사가 주관한 제1회 내고장 알리기 리플렛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참살기좋은 마을 선정, 베스트 특화 우수마을, 2009 푸른농촌희망찾기 최우수마을 선정(농진청), 2010 제9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장려상 수상, 2010 농어촌체험휴양마을사업자 선정, 2011년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대상 장관표창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2013년에는 외국인들의 농어촌 체험관광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Rural-20 프로젝트’ 대상 마을로 선정됐고, 올해 들어서도 ‘아홉굿 의자마을 농촌체험축제’가 농림축산식품부이 ‘2014년 농촌축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축제 경비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방문객이 늘면서 체험 및 휴양시설도 하나 둘 들어섰다. 다목적회관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터, 캠프 야영장, 향토음식점을 등을 비롯해 단체 손님을 위한 공동 숙박시설 등을 갖췄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보리쌀, 방울토마토, 고추, 브로콜리, 파프리카, 오이, 콜라비, 검은콩, 미니단호박 감귤 등은 방문객 직거래 및 온라인 주문 판매가 이뤄지면서 주민소득 등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보리쌀을 이용한 보리빵, 보리수제비, 보리빵샌드위치, 미숫가루, 보리피자, 보리버거 만들기 체험은 염색체험, 농작물 수확체험, 연못낚시체험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마을을 대표하는 의자공원을 비롯해 잣길 및 마을숲길 탐방, 신화를 주제로 조성된 벽화거리, 아홉굿연못 등도 빼놓아서는 안될 필수 탐방코스다.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매년 3만8000여 명 이상이 마을을 방문,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Rural-20 프로젝트’ 대상 마을로 선정되면서 8개국 대사 부부가 마을을 찾아 보리피자 체험을 가진 이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방문객도 조금씩 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숙박비 등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에서 인건비 등을 제외한 일정 부분은 마을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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