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제주우편집중국에는 뜻깊은 택배물품이 접수됐다.
바로 세화고(교장 김종식)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 유족 등에게 보내지는 담요와 물티슈 등 구호물품.
세월호 참사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세화고 2학년 현은량 학생과 고경아 학생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이 뜻을 단체 채팅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 두 학생의 뜻에 1, 2, 3학년 전 학생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학교 내에서 성금모금 활동이 전개됐다.
현은량·고경아 학생은 이렇게 모아진 102만9100원의 성금으로 주말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다니며 담요와 물티슈 등을 구입하고 현재 실종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편지 등을 담아, 21일 진도군청 주민복지과로 발송했다.
이날 제주여고(교장 한만수) 학생들도 교내 체육관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돕기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제주여고 학생회(회장 김시원·3)가 마련한 이번 모금에는 전교생은 물론 교직원들이 동참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했다.
한만수 교장은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교실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저 깊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게 가슴 아프다”며 “온 국민의 뜻이 모아져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