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4·3특위 일본·대만 평화공원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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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제주4.3평화공원 조성을 앞두고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제주도4.3사업소 관계자들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과 대만의 평화공원을 시찰했다.

일본 나가사키.히로시마 평화공원과 한국인 위령비가 있는 오키나와 평화공원, 대만 2.28화평공원 등 다른 나라의 위령공원에 대한 조성 배경과 운영 실태, 활용 방안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평화의 소중함 알리는 교육장 구실 '톡톡'

일본과 대만의 평화공원은 공원 규모보다 결코 되풀이돼서는 안 되는 비극의 현장을 내실있게 꾸며 후세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들 평화공원은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은 물론 주민도 쉽게 찾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역사의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들 평화공원은 화해와 상생을 기초로 해 조성됐으며 후세에게 평화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곳이 되고 있다.

원폭 사라질 때까지 평화의 불 지펴

▲히로시마.나가사키 평화공원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는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고 후세에게 이 같은 비극이 다시 없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원폭이 떨어진 지점에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류 최초로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15분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는 당시 인구 35만명 가운데 20만명이 희생되고 도시 자체가 완전 폐허로 바뀌는 피해가 났다.

이 같은 참극과 관련해 평화와 반(反)원폭을 기원하기 위해 원폭이 투하된 지점을 중심으로 해 3만5000여 평에 걸쳐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평화공원내에는 원자폭탄이 지구에서 사라질 때까지 꺼지지 않을 평화의 불이 켜져 있으며 1만8661명의 원폭 사몰자 명단이 들어 있는 봉안함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원폭 피해 건물인 원폭돔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3층 규모의 평화기념관이 조성돼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에게 그날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시는 이 땅에 원폭으로 인한 희생이 없기를 기원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1945년 8월 9일 일어난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나가사키 평화공원 역시 14만명이 희생된 원폭 투하 지점을 중심으로 해 2만4000여 평에 걸쳐 조성돼 있다.

원폭자료관이 마련돼 피폭으로 인한 참상과 원폭 투하 전부터 피폭 이후 나가사키의 역사가 이야기성있게 전시되고 있다.

특히 전시실에는 원폭이 투하된 11시2분을 가리킨 채 멈춘 시계가 전시돼 있고 원폭 투하 직후 참상이 재현돼 원폭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하고 있으며 핵병기가 없는 세계를 향한 기원을 담은 자료가 전시됨으로써 평화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화의 물결, 영원하라' 정신 기려

▲오키나와 평화공원

2차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는 일본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군과 일본군의 지상전이 벌어져 무고한 주민이 상당수 희생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평화의 물결, 영원하라’는 정신으로 미군이 상륙한 지점을 중심으로 해 14만9000여 평에 이 공원을 조성했다.

오키나와 평화공원에는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국적과 신분을 불문하고 오키나와 전쟁에서 생명을 잃은 모든 사람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인 평화의 초석이 세워져 있다.

이 평화의 초석에는 평화의 광장과 평화의 불, 당시 희생된 23만7969명의 명단이 새겨진 각명비가 설치돼 있다.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는 조형물로서 예술성이 부여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평화에 대한 귀중함을 일깨우고 관심을 갖게 하고 있으며, 연간 30만~40만명의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특히 오키나와 평화공원에는 오키나와 전쟁 직전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담은 7200평 규모의 기념자료관이 2000년 개관해 당시 참상과 현재 오키나와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비극의 역사 되새기는 장소로 활용

▲대만 2.28화평공원

1947년 중국 본토에서 밀려난 장개석 정부의 군대가 대만으로 피신하면서 원주민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전매국 직원이 담배 밀매로 생계를 잇던 부녀자를 적발, 담배와 돈을 압수해 다치게 하고 이에 항의하는 무고한 사람을 죽임으로써 촉발된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2.28화평공원의 명칭은 조성 당시부터 명명된 것은 아니다. 1996년 타이베이 시장이었던 천수이볜 현 총통의 2.28기념탑 설립을 계기로 명칭이 바뀌었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시 중심부에 위치한 2.28화평공원에는 2.28사건을 기념하는 기념탑과 기념광장, 예술광장(야외음악장) 등 시설물이 있다.

특히 2층 규모로 지어진 역사기념관에는 대만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장개석 정부의 군대가 대만으로 들어온 사실, 2.28사건의 발생 배경과 참상, 그리고 오늘날이 있기까지의 대만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시돼 있어 훌륭한 역사자료로서 일반에 제공되고 있다.

또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함으로써 평일은 물론이고 공휴일에도 가족들이 이곳에 나와 비극에 대한 교훈을 되새기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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