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민간기업에 도 넘은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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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우주박물관 민간항공기 기증 관련 소요비용까지 요구
JDC "공익 목적의 관광 인프라"....대한항공 "공기업의 예산 부족 전가는 황당"
   
24일 문을 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민간업체에 항공기 기증을 요청한 가운데 운송 비용 부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JDC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2만9838㎡에 115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 전문박물관을 완공, 이날 개관했다.

JDC는 또 이 곳 잔디광장에 대한항공으로부터 퇴역한 항공기 ‘A300’을 기증받아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JDC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에 항공기 기증을 요청하면서 이전·설치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까지 추가로 요구했다.

그런데 이 항공기를 해체한 후 제주까지 운송하고 조립, 설치하는 데는 6개월 간 12억원이 소요, 비용 부담 문제가 불거지면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민간기업에 항공기 기증 주문에 이어 추가로 운송 비용 부담까지 요구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공군에서 지원받아 이 곳에 전시된 실물 항공기 35대의 경우 JDC 부담으로 이전·설치됐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12억원의 자체 예산 승인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아 대한항공과 협의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에서는 지난해 영업 손실 등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익 목적의 ‘A300’이 기증되면 조정석 관람 및 비상 대피 훈련 등 안전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돼 제주 관광 인프라로 구축하게 된다”며 “대한항공 이미지 홍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항공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JDC가 항공기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증을 요청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의도라고 본다”며 “하지만 아직 ‘A300’을 기증할 지, 매각할 지 여부에 대한 내부적인 절차도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운송·조립 비용까지 내놓으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JDC는 예산이 부족하니 대한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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