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구조 제대로 했나" 해경 수사 시사
수사본부 "구조 제대로 했나" 해경 수사 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유사한 여객선 조사·시뮬레이션 검증으로 원인 분석
선박직 모두 구속…주요 승무원 사법 처리 수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초기 대응과 구조 작업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경 공무원 등을 조사할 방침을 시사했다.


 
구조 변경으로 세월호와 유사한 여객선을 조사하고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선박직 승무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선사, 제작, 설계 업체 등의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 초기 대응·구조 작업 적절성 수사

검경 합동수사본부 총괄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24일 세월호 침몰 후 해경의 초기 대응과 구조 작업과 관련, 공무원들을 수사할 뜻을 내비쳤다.

   

안 차장검사는 해경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 질문을 받고 "수사본부 출범(17일) 당시 국민에게 사고 원인과 사고 발생 후 구조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며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초기 대응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이 없었는지 해경을 상대로 수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예상보다 적게 승객을 구해 해경 등의 책임론이 대두했지만 수사본부 측은 함께 수사하는 주체를 당장 수사하는 데 난색을 표했다.'

   

◇ 구조 변경 '오하나마호' 조사
   

수사본부는 24일 청해진해운 소유 여객선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압수수색했다.

오하마나호가 정박한 인천에 수사관을 보내 오하마나호의 구호 장비, 비상 대피 훈련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된 오하마나호를 분석, 세월호 침몰 원인, 구조 과정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돼 여객 정원, 컨테이너 적재한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규모가 비슷해 인천-제주 항로의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린다.'

   

◇ 선박직 전원 구속, 주요 승무원 모두 사법처리 수순
   

법원은 24일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씨와 2등 기관사 이모(24·여)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수난구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앞서 같은 혐의로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 전원이 구속됐다.

   

관련법상 선박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 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 3명이 구속되고 나머지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써 선박 운항에 핵심역할을 하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됐다.

   

이들은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만 구조가 필요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해 숨지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적재, 설계, 화물 고박 업체 등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은 늘어날 전망이다.'

   

◇ 변침, 적재, 복원력, 조류 등 원인 다각도 수사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으로 과도한 우현 변침, 화물 과적, 잘못된 구조 변경으로 복원력 약화, 강한 조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 연구원, 해양 업체 CEO 등 전문가 1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배의 균형과 화물의 역학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영상과 실물 모형을 제작, 사고 당시를 재현하고 수사와 재판에 활용할 계획이다.

   

비슷한 구조의 오하마나호를 분석, 증축과 화물 적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화물 적재, 컨테이너, 설계 업체 등 관계자를 불러 사고와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신병을 확보한 선박직원들을 상대로 초기 대응 등을 조사하고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 조타 지휘 의혹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선박을 인양한 뒤에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