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제주는 ‘K리그의 레딩’”
정해성“제주는 ‘K리그의 레딩’”
  • 송경훈 기자
  • 승인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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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플레이오프 진출 계획 밝혀
“내년에도 ‘연고 이전’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4만 명의 관중 앞에서 벌어지는 챔피언 결정전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그 열기에 소름도 돋더라고요.”

올 시즌 K리그 통합 13위(5승10무11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연고 이전 등의 변수 속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낸 공을 인정받으며 지난 20일 제주유나이티드와 2년간 계약을 연장한 정해성 감독.

소감을 묻자 에두른 그의 대답은 짧았지만 목표는 분명해졌다. 하지만 그가 정한 내년 시즌 목표는 일단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연고 이전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추스르며 초석을 다진 만큼 금자탑을 위한 기반을 하나씩 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26경기에서 23골, 경기당 0.89골로 14개 구단 가운데 11위를 기록한 제주.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성인 대표로 데뷔한 조용형과 니콜라, 이상호 등이 포진한 수비라인에 대해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정 감독이지만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공격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 감독은 다 실바와 이리네를 대신할 외국인 공격수를 내년 1월에 계획하고 있는 브라질 전지훈련에 맞춰 영입할 계획이다. 또 공격수 신병호(25출장 5골·대기고 졸)와 수비수 강민혁(이상 경남FC·35출장 1골·오현고 졸)을 포함해 N리그에 뛰고 있는 2, 3명의 제주출신 선수 영입과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육성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주 연고 구단의 면모를 갖춘다는 구상도 밝혔다.

지난 1년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정 감독은 “새로운 연고 적응에 선수들이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이 같은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다 실바와 이리네, 최철우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한 전술 운용의 한계도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 감독은 “조용형과 김재성을 비롯해 이동명, 조형재, 정홍연 등 1, 2년차 선수들의 성장은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제주 출신 1호 선수인 심영성에 대해서는 “몇 차례의 공격 포인트 기회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이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난 12일 끝난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득점왕(5골)에 오른 이후 자신감을 찾았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 이야기 끝에 “제주일보를 포함해 지역 일간지에는 설기현보다 심영성 기사가 더 많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팀과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훌륭한 경기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언론도 팀과 선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였다.

제주를 ‘K리그의 레딩’이라는 정 감독은 30일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다음달 2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설기현이 활약하고 있는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을 만나 열악한 선수 구성을 극복하고, 또 연패 뒤 연승을 이어가는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배우기 위해서다.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선진 축구 벤치마킹, 그리고 부인의 내조까지. 내년 시즌 제주의 돌풍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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