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문은 연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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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오는 3월 22일 개관될 예정이다. 도.시.군비, 민간자본, 국비 등 총 1806억원을 투입해 1만6600여 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건평 1만8793평으로 지어진 이 건물로 해서 이제 제주도에도 거대한 명물 관광 인프라 시설 하나가 더 늘어나게 된 셈이다.

사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있기까지는 말이 많았다. 엄청난 공사비 마련에도 잡음이 컸지만 그 보다도 운영비 충당이 더 큰 과제였다. 한마디로 국제컨벤션센터의 ‘절대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필요성’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현실적 시설로서의 가치가 있겠느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제컨벤션센터는 웅장하게 지어졌고, 50여 일 후면 개관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운영.관리비 문제는 지금까지의 걱정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컨벤션센터가 있는 한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게 되었다.

제주도의 자체 분석 결과 국제컨벤션센터가 100% 가동된다 하더라도 연간 적자폭이 약 12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만약 가동률이 40%라면 적자폭은 해마다 약 46억원으로 불어나 매월 3억3000만원의 엄청난 결손을 보게 된다. 정말 이만저만 고민거리가 아니다.

물론, 제주도나 켄벤션센터측은 적자 해소책으로 면세점.카지노.복합상가, 심지어 노천 카페까지 별의별 궁리를 다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다. 그렇다고 국제컨센션센터의 고유 사업인 각종 회의 유치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지도 않다. 개관을 눈앞에 둔 현재 컨벤션센터가 유치한 것은 이동체공학 학술대회를 비롯한 국제회의 14건과 국내회의 2건, 기업회의 1건, 이벤트 3건 등 모두 20건이다. 이 정도를 갖고 ‘회의 산업’이라 말하기는 좀 그렇다.

제주도와 국제컨벤션센터는 건축물 개관을 앞뒀다 해서 마냥 즐거워만 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야말로 몇 배 더 고민하면서 적자를 줄여 나갈 방도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올해도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홍보.판촉 명목으로 수억원의 도청 예산이 컨벤션센터로 흘러들어간다고 하지만, 도민 세금이나 끌어다가 결손을 메우려는 꾀는 추호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수익사업 개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서라도 독자적으로 헤쳐 나갈 궁리를 해야 한다. 화려한 컨벤션센터가, 바람벽에 걸어둔 채 눈 반찬이나 하는 자린고비식 생선이 되어서는 결단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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