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술문화의 사회적 폐단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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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알코올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사회의 잘못된 술문화가 빚어낸 문제를 심각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수치는 최근 제주시보건소가 제주도내 성인 3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조사대상의 약 10%인 3만7000여 명이 술과 관련된 질병을 안고 사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같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일차적으로 중독자 자신은 몸과 정신이 황폐해져 사회적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가정이 망가지고 이로 인한 범죄, 교통사고 등 사회적으로 당하는 피해도 엄청나다.

결국 잘못된 술문화가 빚어낸 문제로 인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10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술이 주는 충격의 도를 잘 말해준다.

알코올 중독을 역학적으로 봤을 때 평생동안 한 번 알코올 중독에 걸리는 비율을 말하는 평생 유병률이 우리나라의 경우 22%대에 이른다.

미국과 독일의 13%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깝다. 캐나다의 18%보다 높고 대만의 7.5%에 특히 비교된다.

다른 정신질환과의 연관성도 커 약물과 알코올 중독 환자의 53%가 다른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연관되는 다른 정신질환으로는 공포장애, 인지장애, 우울증이 많다고 한다.

특히 1차성 알코올 중독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고 하고 알코올 중독자의 10% 정도가 간경화가 된다고 하며 모든 사고의 41%는 사고 전에 음주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진단기준을 보고 잘못된 술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알코올 의존의 진단 기준은 △흥분이나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매우 많은 양의 술이 필요하다 △같은 양의 술을 마실 때 효과가 현저하게 감소해 손 떨림, 불안, 불면, 식은땀, 환시, 환청 등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금주하거나 절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실패했다 △술을 구하거나 마시거나 술에서 깨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사회적.직업적 활동 혹은 휴식활동이 음주로 인해 단념되거나 감소했다 △음주로 인해 신체적 혹은 심리적 문제(위궤양, 대인관계 등)가 악화되는 줄 알면서도 음주를 계속했다 등으로, 이 가운데 3개 이상이 지난 12개월 동안 있었던 경우는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본인을 포함해 가족이 응답해 아래 사항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알코올 중독 상태이다.

△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취중에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6개월에 2회 이상)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술로 인해 직업 기능에 상당한 손실이 있다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술이 깨면 진땀, 손 떨림, 불안,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등이다.

술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결국 사회가 술을 부르고 술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종의 필요악이 돼 왔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그 호기를 보면서 남자답다거나 남자는 두주불사라는 등의 온갖 감언이설로 술 마시는 사회가 만들어져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최근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도 했다.

술이 나쁜 게 아니다. 일종의 사회적 도구이기도 한 술을 건강 개념으로 보지 못하고 정력의 소비개념으로 만들어 온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
이제 잘못된 술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술이 건강한 사회의 도구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더 이상 술을 사회를 오염시키는 폐단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술을 마시는 우리의 도리일 것 같다.

술은 술일 뿐이다. 내가 술의 도구가 되고 술의 놀이터로 나를 폄하는 과음은 나를 모욕하는 것임을 인식한다면 술을 다스리는 지혜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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