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토지엔 채소, 바다선 테우로 고기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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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제주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28㎞ 떨어진 곳에 있는 한림읍 수원리는 서쪽으로 한수리, 남쪽으로 대림리와 인접한 마을이다.

전형적인 반농반어촌이며 북쪽으로는 약 3㎞에 달하는 해안도로가 동서로 뻗어 있다.

마을 내에는 속칭 ‘구름드르’로 불리는 광활한 옥토가 펼쳐져 있다.

1970년대 초 국가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경지정리가 이뤄진 곳으로 약 48.7㏊에서 브로콜리, 쪽파, 콜라비 등 밭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수원리는 일주도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서 웃동네, 중동네, 알동네, 안동내, 앞동네, 큰물통네를 비롯해 1979년 정부 시책에 의해 1차 취락 구조개선 사업으로 생긴 수전동(水田洞), 1980년 2차 취락구조 개선사업으로 생긴 신성동(新星洞), 용운동(가좌외) 등 9개의 작은 마을로 구성됐다.

4월 말 기준으로 주민 460세대에 1047명이 살아가는 수원리는 37개에 달하는 성씨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해안에서 보기드문 광활하면서도 양질의 토지가 있어 다양한 성씨의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리는 2013년 제주특별자치로로부터 ‘색깔있는 마을’로 선정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같은 해 주민들이 설립한 앤씨푸드 영어조합법인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서 테우를 이용한 해상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체험낚시, 가두리 낚시, 스쿠버다이빙 등 3개 프로그램이 운영중인데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테우를 타고 비양도와 수원리 사이에 있는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는 곧바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어린이와 학생들은 낚시체험과 함께 전통 떼배인 테우 모형을 만들며 제주의 전통 어로작업을 배우는 기회도 제공된다.

‘올레바당 체험마을’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마을기업은 츨범 첫 해인 2013년에는 홍보 부족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올해 초부터 발품을 팔며 학교과 주요 여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원리 앞 해상 546만9687㎡의 공유수면이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한국전력기술㈜이 총사업비 4703억원을 들여 해상에 100㎿ 규모의 발전시설용량을 갖추는 사업으로 해상에는 3~7㎿급 풍력발전기 15~33기와 송전선로 등이 설치 된다.

주민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해안도로와 연계해 마을을 제주 서부지역 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수원리 명소>

▲구룡석=해안가 동쪽 근처에 용구못이라는 큰 못이 있었고 이 못에는 어린 용 아홉 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새끼용들이 하나의 여의주를 놓고 매일 다투다 보니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 마을 사람들의 삶은 말이 아니었다. 견디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길일을 택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여의주가 큰 돌로 변해 아무도 여의주를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 이같은 전설을 간직한 마을 상징석으로 해안도로 소공원에 자리해 있다.

▲해안도로=한림항에서 출발해 중산간 마을과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리 바다에 이르는 제주올레 15코스다. 한수리를 지나 수원리에 들어서면 푸른 바다와 함께 비양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에는 1998년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된 환해장성이 보인다. 바다로부터 침입해 오는 적을 막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것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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