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 아이들 안전 환경 조성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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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교 안전사고 1110건, 대부분 부주의 분류돼...안전시설 먼저 확충하고 안전교육 확대해야

제주는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국제안전도시다. 국제안전도시는 안전 인프라 구축도 전제돼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다. 본지는 생활 주변에서 소홀해 질 수 있는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통해 도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편집자 주]

 

1. 학교 안전, 안전 환경 우선돼야

 

지난 13일 제주시 애월읍 구엄초등학교(교장 강경수)를 찾았다. 구엄초는 2012년 8월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도내 첫 국제안전학교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학교 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복도와 교실 모서리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고 화장실과 현관 입구 등에는 미끄럼방지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또한 놀이시설 바닥은 탄성 포장이 돼 있고 운동장에는 안전트랙이 조성돼 있었다.


학교 내에 마련된 안전공원에서는 교통안전을 체험할 수 있고, 정문은 아이들이 놀던 공이 도로로 흘러나기 않도록 리모컨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복도에는 학교시설이 그려진 지도가 있고 여러 곳에 빨간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아이들 스스로 다친 곳을 표시해 그곳에서는 더욱 조심하게 된다.


이처럼 학교안전 시설이 체계적으로 설치된 학교는 드물다. 복도와 교실 모서리는 뾰족하고 물기가 많은 화장실에 미끄럼방지시설이 없는 학교도 많다.


임재영 안전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을 생활화하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며 “안전교육과 시설 확충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학교 내 안전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책임은 학생들의 부주의로 돌리고 있게 현실이다. 부주의가 원인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학교 안전사고로 학교안전공제회가 보상한 건수는 1110건으로 2012년 998건에 비해 26.6%가 늘었다. 사고 발생 시간은 휴식시간이 400건(36%)으로 가장 많았고 체육시간이 283건(25.5%)로 뒤를 이었다.


병별로는 골절 383건, 염좌(인대·근육 부상) 207건, 열상(피부 상처) 153건, 타박상 78건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치아 파열과 탈구도 65건에 달했다.


사고 원인은 부주의와 기타(지병)가 1103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사의 과실과 시설관리 미흡은 단 한 것도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강모씨(43)는 “초등학교에 아이가 화장실에 넘어져 이가 다치는 큰 사고를 당했지만 미끄러운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시설이 없었다”며 “학교에 항의할 수도 없었지만 주변을 안전하게 하는 게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전시설이 잘 갖춰진 구엄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16.7%가 학생들이 다치는 이유로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꼽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학교 내 안전 환경 확충의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경수 구엄초 교감은 “모든 학교에서 안전교육 시간도 늘리고 시설도 확충하고,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학교 내 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지역 사회와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 배려하는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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