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열혈팬인 회사원 이모씨(35)는 4년 만에 찾아 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반갑기만 하다. 그는 월드컵의 열기를 한껏 만끽하기 위해 연일 밤잠을 설쳐가며 한국 경기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들까지 챙겨보고 있다.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경기를 빠트리지 않고 관람하다 보니 이씨는 피로가 쌓여 정작 직장에서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요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외치고도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자.
▲취침 앞당겨 5시간 이상 자야=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의 경기는 23일 오전 4시, 27일 오전 5시에 열리는 등 새벽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커피나 콜라, 홍차 등의 음료를 섭취, 수면시간을 늦추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고카페인의 다량 섭취는 이뇨작용에 의한 탈수나 식욕 저하를 불러온다.
따라서 새벽 4~5시의 경기를 보려면 최소한 5~6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일찍 귀가해 9~10시께는 취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잠을 취해 수면시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2시간 이상의 낮잠이나 오후 2시 이후의 잠은 오히려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20~30분가량 쪽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고칼로리 음식 섭취 자제해야=경기 열기가 고조될수록 축구팬들의 목청도 한껏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세계인의 축제답게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 삼삼오오 모여 으레 치킨과 맥주, 피자 등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차려놓고 경기를 시청하며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늦은 밤 시간대의 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극도의 흥분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많을수록 분위기에 취해 더욱 열광적으로 응원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오병선 제주이(E)-중앙병원 내과과장은 “월드컵 기간에 수면 부족에 따른 업무 효용성 및 주의력 저하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오 과장은 “야식으로는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열량이 낮은 과일이나 채소 등을 먹어 위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