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청양고추·메밀·두부·파프리카·홍합·미역·소금·마늘…. 오늘 저녁 밥상에 올라올 반찬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바로 잼(jam)을 만드는 주재료들이다. 빵에 발라 먹는 차지고 끈끈한 잼만 상상했다면 그 상상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자동차로 연삼로 길을 15분 달려 만난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이 곳에서 산와로를 따라 한라산 방면으로 1㎞만 더 가면 ‘제주도 친환경 농산물 복합가공센터’가 나온다.


이 곳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는 ‘미스터잼’(대표 배필성·www.missjam.co.kr). 이곳에서는 화학 첨가물은 모두 뺀 대신 엄마·아빠, 그리고 아이의 사랑과 정성만을 몽글게 담아 낸 천연 수제 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미스터잼’에는 다른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상상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잼은 빵과 쿠키는 물론 모든 요리에 응용 가능한 소스에 가깝다.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블루베리잼에서부터 연어요리나 수제 햄버거에 넣어 먹는 청양고추잼, 쭈꾸미볶음 등 매운 음식의 알싸한 맛을 잡아주는 두부잼까지 ‘설마’하는 일들이 현실로 벌어지는 이상한 나라가 바로 이 곳 ‘미스터잼’이다.


‘미스터 잼’과 만나는 순간 주변에 널려 있는 모든 과일과 농산물들은 잼의 주인공으로 무한 변신한다. 평소 “과연 이 재료는 어떤 맛의 잼으로 변할까?” 하고 궁금한 재료가 있었다면 예약 전 미리 귀띔만으로도 체험이 가능하니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잼 만들기는 ▲기본 이론 습득 ▲재료 손질 ▲재료 분쇄 또는 삼투압(청양고추 등을 올리고당에 10분 가량 재어 놓는 것) ▲볶기 ▲포장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데 총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오무락 오무락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잼은 작고 예쁜 미니 병에 담아 포장해 갈 수 있다.


손자·손녀와 함께 땅콩버터잼 만들기에 참가한 장양순씨(62·제주시 도남동)는 “껍질째 볶아 떫은 맛이 날 줄 알았던 땅콩이 오히려 시중의 잼보다 더 고소한 맛을 내 놀랐다”며 “아이들과 체험의 시간도 좋았지만 잼을 좀 더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팁도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스터잼지기’ 배필성 대표는 “잼은 졸이는 것이 아니라 볶는 과정이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무한한 상상을 공유하고 자극하는 놀이를 계속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체험은 단 1인만 신청해도 진행된다. 2~3일 전 예약은 필수. 체험 비용은 1인일 경우 3만원, 2인 이상일 경우 1인당 2만 5000원이다. 문의 010-7457-2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