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질수록 16강 암울…투혼으로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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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제외한 벨기에 '더 무서울 수도'
러시아보다 가파른 알제리 상승세도 악재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따져볼수록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24일(한국시간) 현재 한국은 1무1패, 승점 1, 골득실 -2골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에서 벨기에(2승·6점·+2골), 알제리(1승1패·3점·+1골), 러시아(1무1패·1점·-1골)에 이어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27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그대로 탈락한다.

   

알제리가 러시아와의 3차전에서 승리해도 한국의 16강행은 좌절된다.

   

한국이 벨기에를 꺾으면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길 때, 러시아가 알제리와 비길 때 골득실을 따져 조 2위로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한국이 벨기에를 4골 차 이상으로 완파해야 하고 후자의 경우에도 러시아를 골득실에서 따돌리기 위해 다득점이 절실하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자력으로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조건은 벨기에와의 3차전 승리다.

   

그러나 벨기에를 이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

   

벨기에는 H조의 최강자로서 일찌감치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등 전통강호들과도 대등하게 맞설 복병으로 평가돼왔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만큼 한국과의 3차전에는 백업요원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같은 간판 골잡이나 철벽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전열에서 제외될 수 있다.

   

경고가 있는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 오른쪽 풀백 토비 알더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다른 주전도 결장할 수 있다.

   

하지만 벨기에는 공격수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주전급 백업요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1, 2차전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선발 출전자들보다 투지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전이 월드컵 폐회 직후에 열리는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이적료)과 연봉을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력으로 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조건인 벨기에전 대량득점도 크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벨기에가 강력하기도 하지만 한국에도 난제가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은 러시아, 알제리와의 1, 2차전에서 슈팅을 한 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백업 공격수인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등이 분전했으나 홍명보호에서 공격수 재조합이 추가 위험일 수도 있다.

   

공격진의 조직력이 박주영을 중심으로 다져진 터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에 딜레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자력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떠나 러시아, 알제리의 3차전을 볼 때도 전망이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다.

   

러시아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 비긴 뒤 벨기에와의 2차전에서 패배해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언론은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에 반해 알제리는 벨기에에 역전패해 어두워진 분위기를 한국전 대승을 통해 일거에 전환했다.

   

선수들은 한국전 완승, 알제리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와 함께 갑자기 국민적 영웅으로 변신해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을 뽐내고 있다.

   

알제리 언론도 연일 사령탑과 대표팀을 혹독하게 비난하던 태도를 갑자기 바꿔 열성적인 응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포츠 승부를 계산하는 전문가 집단인 유럽의 베팅업체 대다수는 알제리가 러시아를 꺾을 것으로 점쳤다.

   

요컨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인 벨기에전 승리, 한국의 대량득점, 러시아의 승리나 무승부의 가능성이 하나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을 기적으로 바꾸겠다는 한국 대표팀의 투지만큼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은 "0.1%의 가능성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비난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기회"라고 울먹였다.

   

공격수 김신욱은 "우리 선수들 가운데 포기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정신적 무장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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