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 보호·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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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말(馬)산업이 뜬다...(상) 제주마가 자원이다
지난 1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말의 고장’ 제주가 말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정부의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라 제주도도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테마별 승마 관광마로(馬路)와 조련·승마 거점센터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말산업 진흥계획을 발표했다.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제주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재래마인 ‘제주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제주마의 유래와 특징과 활용방안을 짚어보고 향후 제주 말산업의 청사진을 살펴보는 기회를 2회에 걸쳐 마련했다.<편집자주>

<상>제주마가 자원이다

제주도에 어느때부터 말이 서식했고, 현재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제주마가 제주 고유종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그러나 탐라국 개국신화에 ‘벽랑국에서 온 3명의 공주와 망아지 등이 옥함에 들어있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탐라국왕세기’에도 서기 145년 중국, 일본 등과 말 교역이 있었고, 백재 무왕 10년(610년) 탐라에서 준마를 백제에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에 미뤄 청동기시대부터 제주도에 말이 있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고려사, 태종실록, 세종실록 등의 사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생산된 말은 ‘탐라마(耽羅馬)’, ‘제주마(濟州馬)’, ‘토마(土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키가 작아서 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의 ‘과하마(果下馬)’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다.

지금의 제주마는 제주 재래마(탐라마, 과하마, 조랑말)와 외래종인 호마(몽골, 서역, 중국)의 교잡종이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제주도가 말로 유명하게 된 것은 고려 원종 14년(1273년)에 원나라가 제주도에 들어와 목장을 설치하고 충렬왕 2년(1276년)부터 대규모 목장을 건설하는 등 원나라 직속 목마장으로 만들면서부터다. 이후 제주마는 조선시대까지 세공품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조정에 진상됐다.

정부는 제주마 보호 육성을 위해 1986년 제주마를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했다. 2002년 7월 28일부터 혈통이 등록된 세계 최초의 재래종 경마인 제주마 경마가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제주경마가 최초 시행된 1990년 10월 28일부터 조랑말이 경주에 출전했지만 공식적으로 혈통등록을 거친 제주마가 경마장 트랙을 뛰기는 이때가 처음이다.

당시 제4경주 800m로 진행된 제주마 첫 경주에는 8마리가 출전, 이목을 끌었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는 이에 앞서 같은 해 1월 제주마 보호 및 확산을 위한 ‘등록 경주마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제주마 가용 자원 규모에 따라 2003년부터 제주마 경주를 확대 시행하고 2020년에는 100% 혈통이 등록된 제주마로 경주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산업특구 지정은 예산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구 지정에 따른 올해 정부 지원은 56억원으로 지난해(10억원)의 5.6배로 늘었다. 제주도는 말산업 발전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7년에는 매출액이 2200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마산업 활성화로 체험인구도 2012년 82만명에서 2017년 16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마련한 말산업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엘리트 국산 경주마 공급, 마육산업 육성 등 9개 분야 35개 사업에 1142억원이 투자된다. 제주의 미래를 짊어질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 제주마에 거는 기대가 여기에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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