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함 속에 예술의 깊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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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진 도예전…13∼31일 갤러리‘찰나’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 섭리를 추구하는 예술이기에 더욱 정이 갑니다.”

무유도기 즉,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굽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홍익대 이인진 부교수(도예·유리과)의 소회다. “단순 소박하면서 검붉은 빛의 투박한 기물 표면은 작업 시간만큼 깊이를 더해주고,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물레로 항아리나 접시 등 그릇 형태를 조형한 뒤 장작가마에서 무유 소성한 것들이다. 그릇들은 가마 속에서 불길과 나뭇재의 날림과 강도에 따라 저마다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닌 채 세상 밖으로 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깊이를 느끼게 한다.

유재길 미술평론가는 “이인진의 무유도기는 대단히 감성적이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흔들어 놓는다. 이 작가가 무유도기를 고집하는 건 자연 섭리를 추구하는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란 자신의 말 그대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흙을 만지는 삶에 대한 고마움이 잔뜩 피어난다”고 평했다.

이인진 교수의 작품이 제주에서 선보인다. 서귀포에 들어선 갤러리 ‘찰나’의 개관 초대전으로 마련돼 13∼31일 다양한 형태의 질그릇 수십 점을 내보일 예정이다. 초대일시 13일 오후 3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오프닝 때 민요패 소리왓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한편 이 작가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총 17차례 개인전을 치렀다. 서울프레스센터,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국립호주박물관, 중국 불산박물관, 미국 C.S.U.L.B갤러리, 중국국립미술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갤러리 ‘찰나’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소리섬박물관 옆에 위치했다. 3층 건물 중 갤러리는 1층의 일부 22평 공간에 들어섰고 2층과 3층은 휴게실과 전망대로 꾸며졌다. 운영주체는 ‘참나안명상원’(대표 선자연)으로, 약 1년 후엔 2.3층에 친환경 유기농채식전문점도 오픈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의 21세기에, 국제자유도시의 관광중심지인 중문단지에서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의 진한 향기를 전파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갤러리 이름 ‘찰나’는 관객들이 잠깐 만난 예술혼을 영원으로 꽃피우며, 삶의 행복 통로를 개척할 수 있길 바라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실력 있는 미술가들을 대상으로 초청기획전을 열거나 무료 대여하고, 소장 작품 40점을 활용한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새 건물을 지어 미술관도 열 계획이다.

선자연 대표는 “삶이 그러하듯 예술 또한 늘 새로운 관계 맺음을 지향한다”며 “맺음이 이뤄진 작품은 속살을 서서히 풀어내며 마치 입김처럼 예술혼을 펼치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행복의 찰나’를 만끽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38)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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