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변화 기대 속 정책 급변 우려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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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주교육의 향후 과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이후 도내 교육계와 도민사회에서는 공교육 강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급진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수 도민들은 이 교육감이 기존 제주교육 정책을 뒤집기보다는 좋은 제도인 경우 유지, 발전시키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강점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제주도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한 예산확보도 소홀할 수 없다.

교육감 선거 당시 제시했던 공약 추진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제주도청과의 협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3일 교육감 인수위원회인 ‘제주희망교육준비위원회’(위원장 강재보, 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이 교육감의 교육복지 분야 공약 실천을 위해 현재보다 연간 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복지분야 예산 조달 계획에 대해 “도청과 도교육청이 참여하는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은 수립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주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도민사회에서는 제주시지역과 서귀포시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문제를 비롯해 제주형 혁신학교에 대한 세부 실행 방안과 모델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육감 체제에서의 조직 안정화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성언 전 교육감 재임 10년 동안 추진됐던 교육정책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교육청 내부에는 새 교육감에 거는 기대 이면에는 미묘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지난 4년 간 이 교육감과 함께 의정활동을 해 왔던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성산·남원읍·표선면·송산·영천·효돈·동홍동)은 “교육은 하루 아침에 변하는게 아니다. 교육환경의 급작스런 변화는 또다른 갈등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일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이 교육감에게 당부했다.

홍남호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엊그제 취임한 교육감이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정책을 놓고 지금 시점에서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교육정책에 대해 도울 부분은 돕고 비판할 부분은 비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옥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이승옥 사무처장은 “이 교육감의 공약과 전교조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에 유사점이 많다. 이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도울 것은 돕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내겠다”고 강조했다.

도내 교육계의 한 원로 인사는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는 만큼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차근차근 변화를 꾀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공약 추진에 따른 예산 확보, 제주도의회와의 관계 정립, 조직 안정화 등 이 교육감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책임 질 이 교육감이 이같은 교육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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