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주의 감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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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의 자녀교육

어느 과목 점수를 먼저 볼까?

아이가 시험 성적표를 받아왔다. 예를 들어 국어 86점, 영어 92점, 수학 63점, 사회 88점을 받아왔다고 치자. 그럼 어떤 반응을 먼저 보일까?
“국어, 영어, 사회 점수는 아주 좋구나. 이제 수학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따라오면 아주 우수하겠는 걸, 애썼다.”
어떤 부모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동안 시험 보느라 수고한 아이 어깨를 어루만져 줄 것이다. 그러면서 맛있는 간식을 함께 들며 조금 뒤쳐진 수학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들으며 위로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부모는 “아니! 수학 점수가 이게 뭐야? 그 동안 그렇게 돈 들여가며 학원 다니는데도 이렇게 밖에 못받아. 너 학원 가서 공부 제대로 하기는 하는 거니? 수학 때문에 내신 성적이 더 떨어졌을 거 아냐?” 하며 비교적 우수한 다른 과목은 안중에도 없고 안그래도 수학 점수 때문에 속상한 아이를 다그치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 것이다.

 
잠시만 마음 가다듬고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 자녀의 입장이 되어보자. 그러면 어떤 말이 효과적인 말인지 답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앞의 부모처럼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주는 부모의 자녀는 마음 속으로

‘우리 부모는 수학 때문에 속상한 내 마음까지 알아주시는구나.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라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텐데, 뒤의 부모의 자녀는 ‘나도 수학 점수가 기대만큼 안나와 속상한데 부모님까지 이러니 정말 공부할 맛이 안난다. 에잇, 공부 정말 지겹다. 때려치워버릴까 보다.’ 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인정해줘야 더 잘 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부모가 자녀 성적에 예민한 이유는 대부분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좀 더 잘할 수 있게 할까? 라는 고민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녀가 잘하고 있는 부분, 자랑스러운 부분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면 다른 부분에서도 잘하려는 의지가 생겨 부모가 바라는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다 갖추어서 태어나지는 않는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어느 부분을 먼저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먼저 인정해주고,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장점은 당연하다 여기고 단점만 지적하는 부모의 자녀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다. 가점주의 부모가 감점주의 부모보다 자녀를 훨씬 더 안정되고 편안한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 있다. 어떤 시선으로 자녀를 바라보느냐가 참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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