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유기동물 보듬고 사랑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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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제주 유기동물 쉼터
제주지역에서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해마다 늘고 있다.

도내 유기견만 하더라도 2008년 771마리에서 2009년 891마리, 2011년 1065마리, 2013년 1600마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인의 품에서 사랑을 받다가 한순간에 버려진 유기동물은 길거리를 떠돌다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버려진 생명을 따뜻하게 감싸고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행복한 제주 유기동물 쉼터(행동터)’는 제주지역에서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의 상처를 보듬고 살피는 대표적인 동호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제주유기동물보호(cafe.daum.net/jeju-ugidongmul)’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행동터’는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도내 거주 외국인들까지 5000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현직 교사인 윤경미씨가 2008년 버려진 애완견과 애완묘를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행동터’는 제주시 월평동에 사설 유기동물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쉼터에는 버려진 개와 고양이, 너구리 등 유기동물 150여 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행동터 회원들은 매주 주말에 정기적으로 목욕과 미용,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유기동물 구조와 치료, 임시보호, 입양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유기동물 쉼터는 윤씨가 제주시 아라동에서 운영하다 지난해 초 현재의 월평동으로 이전했으며, 쉼터의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윤씨의 사비와 동호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시 월평동의 행동터 쉼터에서 만난 안세영씨(42·여)는 “가수 이효리씨가 유기견 순심이를 입양한 뒤 반려동물 등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난해 1월 결혼과 함께 부산에서 제주로 이주한 후 행동터에 대한 소식을 듣고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시간 여건상 주말에만 봉사활동이 펼쳐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평일 시간이 허락되는 회원들과 함께 평일 1일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애견카페 및 미용전문숍인 퍼피홀릭의 이민영 대표가 직원, 수강생 등 10여 명과 함께 행동터 쉼터를 찾아 미용봉사를 펼쳤다.

이 대표는 “제주국제대 애완동물학과 교수로 활동하던 2008년 행동터를 접하고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8일에는 제주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이상순씨 부부 등이 행동터 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세계적인 사료회사 네추럴발란스의 임직원과 이효리·이상순씨 부부, 배우 방준현씨 부부, 모델 최미애씨, 애완동물학과 교수와 학생들,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블루엔젤봉사단이 행동터 쉼터를 찾아 목욕과 미용, 청소 등의 봉사활동과 치료활동을 펼쳤다.

행동터를 운영하는 윤경미씨는 “애완동물을 기르다가도 병에 걸리거나 싫증이 나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애완동물들을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애완동물도 한 가족으로 반려동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돌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동터’는 동물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카페 가입을 통해 함께할 수 있으며 온라인 활동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봉사활동과 캠페인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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