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둘'에서 '들망어업'까지 자리 잡이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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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출신 김묘생씨 들망어업 처음 도입
   
제주 사람들은 ‘자리’라고 말하지 ‘자리돔’이라 부르지 않는다. 또 자리를 잡는 것을 ‘자리를 뜬다’고 표현한다.

자리는 뾰족한 암초나 산호초에서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그물로 훑거나 저인망으로 긁어 잡을 수 없다. 그랬다간 암초에 그물이 얽혀 바로 찢어지게 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국자처럼 생긴 ‘사둘’을 내렸다가 자리가 지나갈 때를 기다려 그대로 떠서 들어 올리며 고기를 잡았다.

자리 잡는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어부는 가파도 출신의 김묘생씨다. 그는 보조선을 이용한 들망어업(분기초망)을 처음 도입했다.

들망어업은 큰 배 1척과 보조선 2척이 사각 그물을 바다에 평평하게 편 뒤 자리 떼가 이동할 때에 맞춰 그물을 떠올려서 잡는 어법이다.

일본말로 보조선을 ‘덴마(傳馬)’라고 부르는데 이 영향을 받아 도내 어민들은 보조선으로 이용하는 작은 보트를 ‘뗀마’라고 부르고 있다.

대정읍 어민들은 많은 어획고를 올리게 해준 김묘생씨의 업적을 기려 1993년 모슬포항에 공덕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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