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 환경을 지키는 외국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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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트로이 마클래랜…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 조직해 환경 정화

청정하고 독특한 자연환경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제주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옥에 티’가 있다. 바로 아무 곳에나 버려지는 쓰레기다.

 

이렇게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현실에 마음 아파하다가 직접 환경정화 활동에 뛰어든 외국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캐나다 출신 트로이 마클래랜(troy MacLellan·42)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인터넷을 통해 제주 자연환경의 매력을 접하게 된 트로이씨는 2007년 1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라산과 오름을 비롯한 독특한 제주의 화산지형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그를 제주에 붙잡아두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제주의 자연경관이 선사하는 감동에 푹 빠져 지내던 트로이씨 눈에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자연 뒤에 숨겨진 상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의 바다와 산들이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이라는 봉사활동 단체를 조직해 직접 쓰레기들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캡틴 클린’은 트로이씨가 만들어낸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영웅 캐릭터다. 캡틴 클린 트로이씨와 함께 깨끗한 제주 만들기에 동참하는 모두가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이 된다.

 

트로이씨는 “어른들이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을 어린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며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캡틴 클린’이라는 캐릭터를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캡틴 클린즈 그린머신은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동감한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제법 규모를 갖추게 됐고 현재까지 매달 1회씩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제주위클리의 도움으로 봉사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이 매달 새로운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으로 탄생하고 있다.

 

또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 일부 참가자들이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으로 활동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후 아직까지도 봉사 활동을 위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은 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속살 같은 곳을 찾아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트로이씨는 “한라산과 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는 쓰레기를 치워주는 공공근로자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지역에서는 한 번 버려진 쓰레기가 오랜 시간 방치되고 있다”며 “제주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장소도 모두 아름답다. 이런 곳을 위주로 환경정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는 거주 인구와 관광객이 모두 늘어나고 있어 쓰레기 발생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환경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로이씨는 특히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을 보면 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말을 해줘야 한다”며 “작은 정성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만큼 나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0만 제주도민 모두가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이 될 때까지 봉사를 실천할 계획”이라며 “깨끗한 제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로이씨는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의 활동 모습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전 세계에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의 자연경관을 홍보하고 있다.

 

제주관광대학교 관광영어과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영어 보드게임 카페 ‘저스트 플레이’를 운영하면서 주입식 한국 영어 교육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트로이씨는 “한국에서는 영어를 암기과목처럼 주입식으로 교육해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영어를 먼저 가르키지 않고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보드게임의 진행 방법을 영어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제주지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중심적으로 활동하는 자선단체 제주퓨리재단의 부회장을 맡아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퓨리재단은 볼링대회 등 각종 자선행사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 도움이 필요한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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