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뭇가사리의 눈물···해녀 어업인 ‘한숨만’
우뭇가사리의 눈물···해녀 어업인 ‘한숨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해산 경쟁 입찰, 턱없는 단가에 유찰···“마땅한 보전제도 없어 어려움 가중”
   

제주산 우뭇가사리가 일본 엔저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내 해녀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제주시수협에 따르면 지난 28일 2014년도산 우뭇가사리 경쟁 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수협에서 희망하는 예정 가격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유찰, 다음 달 7일 재입찰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주산 우뭇가사리의 경우 국내 6곳의 수출업체를 통해 대략 90% 정도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과 수출 경기 부진이 판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날 경쟁 입찰에서 ㎏당 우뭇가사리 가격은 4000~4500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2년 5220원, 2013년 5366원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실정이다.

 

이처럼 우뭇가사리의 가격 부진 등 판로에 어려움이 잇따르면서 이를 주소득원으로 삼는 제주지역 해녀 어업인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김홍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어촌계장은 “보통 5월과 6월 우뭇가사리의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데 해녀 어업인의 80%가 60~70대인만큼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가족들을 동원하거나 일당까지 주며 인력을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턱없이 맞지 않는 단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계장은 이어 “현재 제주시수협에서의 국내 수출업체를 통한 경쟁 입찰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보전제도가 없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수협 관계자는 “8월 초 다시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난해에 육박하는 가격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엔저로 인해 수산물 수출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에서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