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차량 등록, 악화되는 교통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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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최근 제주지역 차량 증가 속도를 놓고 하는 말이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40만대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차량 등록 대수는 36만2963대(역외 리스 등록차량 6만9105대 포함)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무려 2만8537대나 급증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157대, 158대가 불어났다는 얘기다. 2012년(3만7334대)과 지난해(3만9938대) 증가 대수를 합하면 2년 6개월 새 10만5809대의 자동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총 증가 대수는 5만7178대였다.

그중 자가용은 29만8883대로 82.3%를 차지한다. 이런 추세라면 30만대 돌파도 그리 멀지 않았다. 1ㆍ2인 가구 증가와 마이카 생활 보편화, 관광시장 호황에 따른 렌터카 진입 확대, 리스 차량 등록지 이전, 수입차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시내ㆍ외를 운전하다 보면 차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 지역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노형오거리, 옛 세무서 사거리, 광양로터리 등 시내 주요 도로는 상습적인 교통체증 구간이 된 지 오래다.

주차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주차장 확보가 차량 증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도심과 농·어촌을 가릴 것 없이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 주차면수는 26만5182면에 그치고 있다. 단순 비교할 때 9만7000여 면의 주차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실상 ‘백약이 무효’다.

덩달아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작년만 4302건이 발생해 107명이 목숨을 잃고 6415명이 다쳤다.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이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7.7명으로 전국 평균 9.9명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그러니 ‘제주=사망사고 다발지역’이란 불명예를 안을 수밖에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근원적인 해법이 필요한 대목이다. 분야별 선진 교통관리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교통지옥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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