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제주감귤산업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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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논설위원
     
   
주변국 감귤 산지에서 바라보는 제주감귤산업 수준은 너무나 초라하다. 그런데도 어딜 가나 내가 제일가는 전문가라고들 한다. 더러 이야기를 주고받기라도 하면 특정부분에 치우친 채 내용은 결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유야무야로 얼버무려져 말꼬리가 흐려지기 일쑤다.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 분야는 생명줄의 근본이라 자손대대로 유지 발전되어야함이 마땅하다. 그러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에서도 양허 제외되어 보호되어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이 제시되어야 된다. 그렇지만 시급성에 비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주춤거리고 있다.

작년 1월 24일 ‘중국감귤산맥을 가다’라는 현지 취재 내용이 보도 될 적만 하더라도 제주감귤이 끝났다는 게 일반적이 중론이었다. 그렇지만 제주에서도 농업인들이 노력한 결과 20브릭스를 넘나드는 감귤을 생산할 수가 있어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을 정도로 온주밀감의 위상은 변모되고 있지만 잔뜩 기대에 부풀려 있던 만감류는 풀이 죽어있음을 볼 수 있다.

하우스 설치 비용만 지원해준다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이 보이지만 품종 특성도 모른 채 신품종을 재배한들 그 결과가 조생온주밀감에 뒤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할 것인가? 투자 대비 소득 감소에 따른 빚은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태풍 등 자연재해 복구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 갈팡질팡하고 투자 지원만큼 농업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품종의 중요성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고당도 품종이라고 재배한들 조생온주와 경쟁이 되지 못한다면 육종 방향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꿔져야 된다. 숙기가 다른 여러 품종이 분산되고 연중 생산체제인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를 열수 있는 교두보 마련은 물론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품종육성이 관건일 것이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생산기반 조성이 시급한 데도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음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명품 감귤 생산기반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로드맵을 마련하여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게 급선무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잘 정비된 논밭처럼 지형에 알맞은 농로, 배수로, 농업용수 등이 포함된 감귤원 정비 계획이 수립되어 시행될 적에 브랜드 감귤 생산단지는 감귤과 관광이 연계된 체험관광자원으로 변모된다. 생산과 유통이 연계된 브랜드 감귤 생산 유통전략이 수립되어야 된다. 생산자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생산자단체는 이를 매취해서 비파괴선과기로 선과하여 브랜드 감귤로 판매한들 농가소득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미래도 없다. 판매전략에 따른 생산과 연계된 유통계획을 수립하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될 수 있어야 된다. 농업인은 생산, 생산자단체는 유통을 전담하는 2원 체제가 아니라 생산과 유통이 조합되어야만 협동조합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감귤 생산기술은 향상될 것이고, 선과시스템도 온주밀감과 만감류 선과가 동시 가능한 선과기로 전환되어야 되며 브랜드 감귤의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대표 브랜드 선정 기준은 생산과 유통이 연계되지 못할 경우 제외시킨다. 브랜드 감귤은 육하원칙에 의한 재배방법이 제시돼야 되고 그에 따른 부연 설명으로 스토리텔링화하면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주게 되고 저절로 관행 기술과 브랜드 기술은 차별화 된다. 기능성 감귤의 소비 확대를 위한 음료, 여성 및 건배주용 2% 이하 알코올음료, 식품제조시설, 감귤 부산물사료를 먹인 기능성 축산물 시식장소, 감귤 관련 제품 홍보 및 판매 등이 포함된 6차 산업과 연계된다면 제주의 감귤산업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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