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협력으로 엔저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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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 개척 나서
   
▲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 시설재배 현장.

“환율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심비디움 시장 개척자라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어요.”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대표 허순재)의 시설재배 현장.


한라산 기슭 650고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푹푹 찌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심비디움에 희망을 심고 있었다.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는 중국 수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 농가들이 뭉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006년에는 정부로부터 원예전문생산단지로 지정됐다.


원예단지 제도는 안전·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물류비 절감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농산물 수출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원예단지 지정으로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는 각급 기관으로부터 수출에 필요한 체계적인 관리·지도·평가를 받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주지사(aT) 담당자는 평소에도 전화와 현장 방문을 통해 농가들의 상황을 꼼꼼히 챙겼고, 수시로 일본 화훼류 등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작목회가 수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줬다.


초기 중국에 분화 형태로 심비디움을 수출했던 이들은 중국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4~5년 전부터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서 절화 심비디움은 최고급 의전용으로 선호도가 높다. 고급 장례식장과 고급 행사장 장식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는 각자의 노하우와 꾸준한 기술 개발, 그리고 철저한 상품 및 시장 관리로 뒤늦게 눈을 돌린 일본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섰다.


이들은 제주도농업기술원 등과 연간 15회에 걸쳐 현장 기술 지도회를 갖고 각자의 경험에 관련 기관의 이론을 더하고 있다.


2012년에는 제주도의 수출선도조직으로 선정돼 전 작목회원이 일본 현지 시장조사를 다녀왔다.


수출에 올인하고 있는 이들은 시장 관리도 철저하다. 개별 농가가 절화 심비디움 하나하나에 철저를 기하고, 한번 거래를 튼 바이어와는 꾸준한 관계를 맺는 등 신뢰와 믿음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는 농림부와 aT제주지사의 원예전문생산단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단지로 선정됐고, 수출물류비의 10% 지원과 우수 원예전문생산단지 선진 물류 실태조사 참여 기회, 원예단지 해외 전문가 초청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았다.


최우수 단지 선정은 aT의 지속적인 관리와 평가를 통해 국가 공인을 받은 것이어서 자부심 또한 크다.


오상필 작목회 총무는 “우수한 심비디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역할이 90%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힘에 부칠 때 이처럼 옆에서 모자란 5~10%를 도와주면 정말 큰 힘이 되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심비디움작목회는 국내 심비디움 수출량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1년에 평균 절화 22만본을 내보내고 있지만 날씨 등으로 희망 물량을 모두 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모든 게 좋아 보이지만 어려움도 산적한 게 현실이다.


심비디움은 입식 후 3년이 지나야 출하가 가능한데다 농사를 지을만하다고 할 정도의 시설을 갖추려면 감귤 하우스 10배 이상의 시설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여기에 물류비와 자재비까지 모두 상승해 생산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오상필 총무는 “우선 농가가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며 “제주도와 aT 등에서도 조금만 더 뒷받침해 준다면 농가들이 어려움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심비디움에 대한 애정과 개척자로서의 자부심이었다.

허순재 대표는 “전 회원이 일본에 갔을 때 우리가 생산한 꽃이 곱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고급품 대접을 받고 있어 가슴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허 대표는 “제주에서 심비디움 수출을 시작했는데, 우리 작목회가 없어지면 모든 게 끝난다”며 “가장 어려웠을 때 뭉쳤기 때문에 힘겼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생산농가와 aT제주지사, 제주도, 제주도농업기술원 등 수출지원 및 농업지도 기관이 유기적으로 뭉쳤을 때 제주의 1차 산업의 활로가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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