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 그리고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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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1년 365일 우리 인간사는 좋은 일과 궂은 일로 점철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엔 이해(理解)와 오해(誤解)로 비롯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해하는 시간과 날들이 계속되면 정(正)의 사회가 된다.
사리를 분별하여 깨달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이웃끼리 대립이 없어지고, 싸움이 없어지며, 화해와 상생의 기쁨으로 넘쳐난다.

그러나 오해하는 시간과 날들이 쌓이면 반(反)의 사회가 된다.
잘못 알려지거나 사실과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허구한 날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으며, 다툼과 결별의 슬픔으로 얼룩진다.

▲하기야 우리 인간사는 이해보다 오해로 빚어지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오죽하면 오해가 살인을 부를 수도 있다고들 말할까.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매사에 양보하고, 물러서며, 자기 반성에 게을리 말 것을 주문한다.

옛말에도 ‘과전(瓜田)에 불납리(不納履)하고, 이하(李下)에 부정관(不正冠)이니라’했다.
‘남의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며, 남의 오얏나무(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마음을 놓아 버리거나, 분명하지 못한 태도 등으로 일단 의심을 사게 되면 이를 해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니 되도록 오해받을 불씨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에서도 오해와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엊그제 백년해로를 맹세했던 선남선녀들이 오늘은 이혼율 전국 금메달에 합세하려고 서로 눈알을 부라린다.

인사철만 되면 ‘누구는 잘 보여서’, ‘누구는 밉보여서’라는 그럴 듯한 인사평으로 어지럽다.

어디 그뿐인가. 선거가 끝난 지 한창인 데도, 편가르기가 여전하다. 이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하지만, 감정적인 대립이 많으며, 말로는 정의를 내세우지만 속내는 자존심 싸움인 경우도 많다.

사실 바른 사회로 가자면 옳고 그른 것을 밝혀야 하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좋은 점을 먼저 인정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앞선다면 오해와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5-3=2 그리고 2+2=4’라는 뺄셈과 덧셈은 인간사 해결사라 했다.

오해는 세 번만 생각하면 (또는 세 발짝만 물러서서 보면) 이해가 되고,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다.

제주는 지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 목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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