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블루베리·메밀 체험거리 '가득'
녹차·블루베리·메밀 체험거리 '가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7.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봄이면 부드럽고 여린 녹차 잎을 따서 수제차를 만들고, 여름이면 보라색으로 잘 익은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또 가을이면 뭉게구름이 연상되는 메밀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메밀음식 만들어 먹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감귤따기는 덤이다.

 

사시사철 골라서 체험하는 재미가 있는 곳,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와흘리의 마을 이름은 한라산의 정기를 받은 산맥의 모양이 완만하고 천천히 바다로 흘러내리는 듯한 지형이 사람이 편안하게 누운 형체와 닮았다고 해서 누울 ‘와(臥)’자와 산 높을 ‘흘(屹)’자를 쓴다.

 

지역 자원을 이용해 각 마을의 발전 동력으로 삼고 있는 요즘, 369가구 930여 명이 살고 있는 와흘리는 제주시내와 가깝고 교통 환경이 좋아 잠깐 들렀다 가는 방문객이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감귤을 비롯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구조와 목축업이 왕성한 중산간마을의 특징을 가미해 계절별 농작물 체험과 승마체험 등 ‘체험’을 마을의 비전이자 다른 마을과 구분할 수 있는 뚜렷한 색깔로 만들어가고 있다.

 

천창석 이장은 “와흘리가 2004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이후 체험마을조성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초반에는 녹차체험과 감귤따기가 전부였지만 차츰 블루베리체험, 메밀체험 등 체험거리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와흘리는 ‘체험마을 1등 고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이들이 찾아오는 마을’이다.

 

아이들이 오면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함께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춘 체험에 주력했다.

 

수제차 만들기와 다도(茶道)만으로는 2% 부족한 녹차체험에 아이들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 먹는 ‘녹차 비빔밥 만들기’ 프로그램을 추가해 아이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고 메밀칼국수 만들기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하트 등 다양한 틀을 마련해 개성 넘치는 모양의 칼국수를 만들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심(童心)을 움직인 결과 와흘리를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마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족과 친목단위 방문객들이 바비큐 파티를 즐기면서 간단한 운동경기 등을 할 수 있게 한 와흘리 본동에 있는 마을운동장은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와흘리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하는 ‘색깔있는 마을’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하는 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체험마을’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년에 마을만들기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마을에 2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체험마을로 진일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