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고 급증...전문 조직.장비 확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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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까지 한라사서 3명 숨지고 327명 부상...소방헬기, 전문 산악구조대 등 확충 시급

자연을 즐기고 건강을 위해 한라산과 오름을 찾는 등반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안전수칙과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대했던 산행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연간 120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고 있는 국립공원 한라산의 안전 대응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해 전문 인력 및 장비 확충의 필요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한라산에 올랐던 50대 관광객이 성판악 인근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져 숨졌다. 지난 2월에는 40대 관광객, 4월과 7월에는 7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4명이 한라산 등반 도중 숨졌고, 2명이 길을 잃고 헤매다 구조했다.


3일 한라산국립공권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한라산에서 16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3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안전사고 119건, 부상자 168명을 이미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은 모두 120만7661명으로 120만명을 처음 돌파했고, 올해도 6월말 현재 60만4224명이 다녀갔다. 등반객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2011년 43건, 2012년 61건, 2013년 119건, 올해 6월 165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망자만 16명에 이르고 있다.


산악 안전사고는 골절과 탈진, 염좌, 조난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산악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등반객들의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한라산 등반도중 발생하는 사망사고는 대부분 심정지로 무리한 산행이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행 직전에 10~20분 정도의 안전교육과 함께 안전시설에 대한 홍보만으로도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산악에서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전문 구조대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산악 등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특수구조대를 운영해 왔지만 몇 년 전 인력 문제로 해체했다. 전국적으로 7곳에서 산악 전문구조대가 활동하고 있지만 제주에는 없는 실정이다.


한라산관리사무소 차원에서 자체 산악구조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등 전문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산악사고 발생 시 긴급 후송 체계도 미흡하다. 산악이라는 특성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접근이 어려워 소방 응급헬기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수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한라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경과 경찰 헬기가 지원되기도 하지만 전체 환자의 5% 정도만 헬기로 후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산 밑에서 119구조대가 몇 시간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고 들것이나 모노레일을 이용해 환자를 옮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영실과 돈내코 코스에는 모노레일도 없고 자연 환경 훼손 등의 문제로 인공 시설을 무작정 설치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고재문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특수 구조 조직을 갖추고 한라산 주요 지점에 상시 배치해 안전사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안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소홀해서는 안된다.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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