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재 양성하고, 지역사회서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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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통역대학원 반노 신지 교수
   

“제주에서 통·번역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 인재가 양성되고, 그 인재들이 제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일본어 통·번역을 가르치고 있는 반노 신지 교수(43).


제주대서 강의하고 있는 외국인 교수 중 한 명인 그는 제주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들이 다시 지역사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에서 유학을 하면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2011년. 서울에서 10년 가까이 출판사에서 일하며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했던 그는 제주대 통역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인 아내와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제주는 자연도 아름답고 산과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너무 좋다”며 제주에서의 삶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제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자신의 역할은 실력 있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제가 제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나가서 유능하게 일할 수 있는 프로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양성되고 있지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에서 길러낸 인재들이 제주에서 많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나 행사에서 지역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보물을 정확이 번역해 그 곳에 가고 싶고 보고 싶도록 하는 것처럼 통·번역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 실정과 문화를 알아야 정확히 번역할 수 있고, 제주와 관련된 내용은 제주를 알고 있는 지역의 인재와 전문가들이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송이’라는 단어를 다른 지방 사람들은 ‘버섯’으로 혼동할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화산으로 인해 생성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고, 그 만큼 정확히 번역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에서는 통역과 번역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냥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번역은 질에 따라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가치 있는 번역은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능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은 물론 제주를 알리는 활동에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매 분기마다 발행하는 잡지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해녀 등 제주의 문화를 번역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회의와 행사, 세미나 등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통·번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제주도관광협회 외국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2013년부터는 제주도외국인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광 자문과 함께 외국인들의 제주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에 제주를 알리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일본 NHK 제주 현지 통신원으로 다양한 제주와 한국 소식을 일본 현지에 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일반적인 뉴스보다 지역 사회 내부의 특징적인 현안들을 정확히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루와 까치가 한국에서는 길조인 동물인데 제주에서는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이 발간하는 잡기에도 정기적인 기고를 통해 제주와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주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적은 데 대해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일본에 아직 확산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떻게 접근하고 홍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본에도 제주를 주제로 한 뭔가가 있었으면 하고,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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