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더 이상 3천개 던지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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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서 전매특허와 같았던 투수들의 '3천개 던지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괌에서 1차 전훈을 마치고 12일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인 삼성 선수단에 따르면 한 달간 진행된 괌 캠프에서 투구수 1천개를 넘은 선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투수 권혁과 '불펜의 핵' 권오준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6일 현재 권혁이 가장 많은 800개 이상을 던졌고 권오준이 700개 안팎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도하아시안게임까지 거의 1년을 완전히 뛰어 피로가 쌓였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500개대 수준으로 페이스가 늦은 편이다.

3천개 투구는 지난 2004년 선동열 감독이 당시 수석코치로 부임하면서 마운드 체질강화를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건 방법이었다.

선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에게 제구력을 키우려면 스프링캠프 동안 3천개 이상을 던지도록 주문했다.

2004년 하와이에서 한 달 간 진행됐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노장진, 임창용, 배영수 등이 2천개에 육박하는 투구수를 기록했고 선 감독은 많이 던진 투수에게 사비를 털어 고가의 선글라스를 선물하는 등 계속 독려하며 투구수를 늘리도록 했다.

이들은 결국 캠프 동안 3천개 투구를 달성했다.

선 감독은 2004년 현대에 패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마운드가 환골탈태했다고 판단, 이듬해 캠프 때부터는 3천개 투구를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2004년 배영수와 권오준이 무리했다면서 2005년 캠프에서는 최다 투구수를 2천500개로 낮춰 사실상 3천개 투구를 폐지했다.

2005년 캠프에서 가장 많이 던진 투수는 권오준으로 2천210개를 뿌렸다. 그는 지난해에도 2천72개로 1위에 오르며 강견을 과시했다.

3천개 투구는 딱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로 인해 투수진 전체의 질이 한 단계 발전했고 개개인의 기량도 부쩍 성장한 만큼 선 감독의 마운드 운용 전략에 따라 한국시리즈 3연패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삼성은 선발 투수 배영수가 빠진 대신 '커브의 달인' 윤성환이 군대에서 돌아와 불펜의 두께가 더욱 두터워졌다. 지난해 부진했던 안지만이 허리진에서 맹활약한다면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더욱 빛을 발할 전망.

결국 배영수의 자리를 메울 후보로 꼽히는 임창용과 권혁이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일단 200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온 권혁이 캠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뿌리며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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