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내골권역사업'으로 활기 찾은 화순리
'번내골권역사업'으로 활기 찾은 화순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인성학교도 지정돼 농어촌 체험마을로 자리매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는 옛 부터 안덕계곡 물줄기를 따라 마을이 형성됐다.

하천 아랫마을은 ‘번내(樊川)’, 윗마을은 ‘골물(洞水)’이라 불리다가 1840년께 두 마을이 합쳐져 ‘화순리’로 개명됐다.

마을명이 바뀐 지 1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마을 전체를 말할 때는 ‘번내골’이라 부르고 있다.

면사무소 소재지인 화순리는 1033세대, 2392명이 살고 있는 안덕면 최대 마을이다. 하지만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마을 위상과 달리 거리에는 활기가 없었다.

새로운 발전 동력이 필요했다. 2011년 시작된 ‘번내골권역사업’은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기 위해 시작됐다.
마을 대표 브랜드를 ‘얼水명촌 번내골’로 선정, 사람들이 모여들고 머무는 농어촌체험 휴양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농어촌 인성학교’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1만2000여 명이 마을을 방문, 해양스포츠 등 각종 체험에 참여했다.

인성학교는 농어촌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교육부가 인증하고 있다.

화순리 인성학교는 스노클링·바다자전거 등 해양레저 체험, 자연에너지체험관 방문, 화순곶자왈 탐방, 감귤 수확 등 시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박3일 동안 참여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마을에선 직접 운영하는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번내골사업과 연계해 화순금모래해변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산방산과 형제섬 등 수려한 절경을 간직한 이곳에는 용천수를 활용한 담수풀장이 조성됐다.

최근에는 너비 20m, 높이 7.5m의 워터슬라이드(미끄럼틀)와 전망대를 갖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변에는 문화·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공연장이 설치됐고, 각종 조형물은 야간 경관등 및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번내골사업의 구심점은 ‘얼수명촌 통합교류센터’다.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고, 주민 일자리 확대를 위해 통합교류센터에선 지난해 바리스타(커피교실) 교육이 개강한 데 이어 올해는 홈패션 공방이 문을 열었다.
농·어업에만 종사했던 주민들은 다양한 직업체험으로 새로운 소득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민들의 화합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을에선 2012년부터 ‘林(님)과 함께하는 힐링소풍’을 열고 있다.

안덕면 병악오름에서 시작, 논오름을 지나 마을까지 총 9㎞에 걸쳐 원시림과 계곡·하천 등 명승지를 탐방할 수 있는 화순곶자왈에서 열렸던 힐링소풍에선 마을해설사가 길잡이로 나서 지역의 자연·생태·역사·문화를 들려줬다.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해설연구회’를 만들어 화순곶자왈에 대해 샅샅이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마을의 보물인 화순금모래해변은 실제 금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1966년 국내 굴지의 회사가 화순광산사무소를 개소, 1971년까지 5년 동안 모래에서 사금 채취를 시도했다.

하지만 금 함유량 적고 경제성이 떨어져 폐쇄됐는데 광산 흔적은 담수풀장 뒤편에 남아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