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령초 상전분교장-뽕나무 단지에 세워진 상전분교, 더 큰 배움터 제주외고로
광령초 상전분교장-뽕나무 단지에 세워진 상전분교, 더 큰 배움터 제주외고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애월읍 고성리에 양잠단지 들어서면서 1980년 개교

제주시 애월읍 고성남길 34(고성리 94번지). 12년의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폐교된 광령초등학교 상전(桑田)분교장이 들어섰던 자리이다.

 

현재 이 상전분교장터에는 국제화 시대의 주역이 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애월읍 고성2리 어린이들의 배움터였던 상전분교는 사라졌지만 체력과 학력, 심력(덕.德), 핵심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제주외고가 그 배움터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상전분교장의 탄생

 

상전분교는 이 학교가 위치한 애월읍 고성2리의 마을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고성2리는 1967년 정부의 중산간 개발정책 및 인구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애월읍 고성리에 양잠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첫해에 고성리 주민을 비롯 인근의 애월읍 광령1리, 광령2리, 하귀리, 한림읍 금악리 등에서 20세대가 입주했다.

 

1968년에는 애월읍 광령2리와 광령3리, 수산리, 상귀리, 하귀리, 유수암리에서 또 20세대가 추가로 입주해 40세대가 양잠업에 종사하며 ‘양잠단지’라는 새로운 마을이 생겨나게 됐다.

 

한 때 정부의 양잠산업진흥시책으로 양잠단지 주민들은 큰 호황을 누리며 소득 증대는 물론 외화 획득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값싼 외국산 수입 등으로 10여 년 만에 양잠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양잠단지 주민들은 커다란 시련에 봉착하게 된다.

 

양잠단지 주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양잠 대신 가축을 기르거나, 일반 밭작물을 재배하는 등 복합영농체계로 전환하는 등 마을 부흥에 힘을 기울였다.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주민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기를 사그러들지 않았다.

 

양잠단지는 광령초등학교와 약 4㎞정도 떨어져 있어 아이들은 하루 8㎞의 등하교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양잠단지 주민들은 분교설립 추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74년 9월 28일 양잠단지 교습소 설치인가를 얻어 1. 2. 3학년 어린이들이 마을 교습소에서 공부하게 됐다.

 

현재 부녀회관 자리에 있던 교습소는 먼 거리 통학에 불편을 겪었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교습소를 분교로 만들기 위해 1979년 2월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교육청 등에 분교설립을 건의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11일 광령초등학교 상전분교 설립계획이 승인되고 이듬해인 1980년 3월 1일 드디어 상전분교장이 문을 열었다.

 

3월 6일 상전분교장 개교식에서 당시 양치종 교육감은 “어느 학교의 개교식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가슴 뿌듯한 기쁨과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동안 이 상전 마을에서 4㎞ 떨어진 광령국민학교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통학해온 어린이 여러분의 불편과 고통을 생각할 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격려사를 남겼다.

 

상전분교장의 상전(桑田)이라는 이름은 양잠업으로 뽕나무가 많았던 당시 마을의 특성을 반영해 지어졌다.

 

이처럼 주민들의 열의에 의해 세워진 상전분교장 역시 학생 수 감소로 다른 지역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처럼 1992년 3월 1일 문을 닫게 됐다.

 

1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상전분교장 자리에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가 2004년에 개교됐는데 옛 상전분교장터에는 이곳이 과거 상전분교장이었음을 알리는 표지석 조차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 제주외국어고등학교

 

2004년 3월 영어과.스페인과.중국어과.일본어과 등 4개 과에 100명의 신입생으로 개교한 제주외고는 ‘스스로 탐구하여 세계로 나아가자’를 교훈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유능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올 2월까지 8회에 걸쳐 7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주외고는 2006년 전도 학력평가 최우수학교 선정, 2007년 제주교육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상 수상, 2008년 제주도교육청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선정,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대한민국 좋은 학교 표창,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추진 창의인성모델학교 운영 등 명문고로 성장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298명의 재학생들은 학과 공부 외에도 자신들의 진로선택과 대학 진학을 위해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조직한 30여 개의 동아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연극, 발표, 음악, 운동, 디자인, 봉사활동, 체험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창의성과 협동성을 키워나가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가고 있다.

 

제주외고는 학교 교육목표인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학교 교육목표를 위해 체력, 학력, 심력, 핵심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이 4가지 사항에 대해 제주외고는 체력 3월 대비 1. 2등급 10% 향상, 국어.수학.영어 3월 대비 등급별 최고 향상, 학생 1인당 독서량 5권 이상, 전공어별 자격시험 최저 기준 설정 및 통과를 올해 주요 성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욱 교장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져주는데 전 학교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국제화시대의 주역이 돼 세계를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유능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뛰어 넘는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