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4) 표선면 표선리 당포마을
뜨는 마을 뜨는 동네- (4) 표선면 표선리 당포마을
  • 김승종
  • 승인 200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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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얘기한다 "나그네여 쉬어가라"고

드넓은 표선 백사장을 따라 잃어버린 동심을 줍다 보면 어느새 소리없이 다가선 고즈넉한 포구가 거센 바닷바람에 지친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뭍을 향한 그리움에 밀려드는 검푸른 물결 위로 작은 통통배들이 흔들거리고 한 무리의 갈매기떼가 날아들면 한 폭의 그림이 부럽지 않다.

갯바위의 낚시꾼이 정겹고 포구 끝자락에 서 있는 등대가 평화로운 곳, ‘바람이 보이는 당포 마을’.

행정구역상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 41의 45번지 일대인 당포(‘당캐’라고도 불림) 마을은 30여 가구에 6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조그만 포구다.

‘설문대 할망당’이 있는 포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당나라로 진상하는 조공선이 떠나던 포구라고 해서 유래된 지명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이 당포 마을이 계미년을 맞아 온 세상에 고운 자태를 드러내려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2001년 12월 쾌적한 자연 및 생태공간, 전통문화 등을 살린 농어촌 테마 마을, 즉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전국 9개 마을에 당포 마을이 포함된 것이다.

남제주군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아름마을가꾸기추진협의회(회장 송두만.이하 아름마을협의회)는 지난해 9월 아름마을 가꾸기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실시설계 기본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바람이 보이는 당포 마을’을 주제로 한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은 ‘민속문화가 펼쳐지는 전통마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어촌마을’, ‘당포다움을 자랑하는 이미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당포’ 등 크게 4가지의 개발방침을 토대로 추진된다.

지금도 정월 초에 어부와 잠수들이 제사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하는 설문대 할망당(당케 해신당)은 오는 10월 제주 어촌 고유의 문화재로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다.

또 제주의 전통 떼배 ‘테우’ 복원(2척) 사업도 지난해 10월 발주됐는데 1척은 보존, 전시용으로 활용되고 또 다른 1척은 당포 주민들의 영동굿, 테몰이 놀이 재현 및 관광객들의 체험 시설로 이용된다.

아름마을협의회는 매년 개최되고 있는 영동굿의 명칭을 ‘바람굿’으로 변경해 당포마을의 고유 브랜드화하고 풍어제 공연도 이벤트화할 계획이다.

또 당포 마을의 특산품인 ‘객주리(말쥐치)’는 당포 마을의 상징어로 정해지며 ‘객주리 상’과 ‘세명주 할망상(설문대 할망상)’은 오는 3월부터 8월 사이에 당포의 상징 조형물로 시설된다.

아름마을 가꾸기의 주사업으로 꼽히는 ‘바람전망대’ 시설은 총사업비 6억원이 투입돼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인데 바람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부각시켜 제주의 특성을 고려한 건축재료로 건립된다.

아름마을협의회는 이 바람전망대 시설 내에 관광안내센터와 전통문화 전수센터, 회센터 및 전통식당, 특산물 및 기념품 판매센터, 민박시설 등을 갖춤으로써 주민소득과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아름마을협의회는 기존의 표선 백사축제와 함께 표선 백사장내 조개잡이 체험어장 조성, 백사장 제주마 경기대회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바람이 보이는 당포 마을’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당포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이 올해 안으로 모두 마무리되면 당포 마을은 표선 해수욕장과 인근 제주민속촌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포구마을’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돌, 바람, 여자’ 삼다(三多)의 섬, 제주를 상징하는 포구로 당포 마을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에 이곳 사람들은 부푼 꿈을 안고 ‘희망의 계미년’을 소중하게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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