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그림 같은 성산읍 '광치기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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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해돋이 감상 명소로 인기
약 5000년 전 제주에서 폭발한 수많은 분화구 중 유일하게 바다 속에서 생겨난 성산일출봉을 멀리서 보면 위엄 있는 왕관이나 난공불락의 고성으로 보인다.

우뚝 솟은 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성(城)과 같다’ 해서 성산(城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산일출봉을 오르지만 일출의 명소는 ‘광치기 해변’이 최고로 꼽힌다.

물때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은 태고의 신비함과 함께 영험하고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용암류가 흘러들어 생성된 광치기 해변은 간만의 차에 따라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하는데 숨겨진 속살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모래사장에는 봄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피면서 운치를 더한다.

올레 1코스 종착점이자, 2코스 시작인 이곳 해변은 애달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거친 파도를 뚫고 고기잡이에 나선 많은 어부들이 물에 빠져 죽으면 해류의 영향으로 시신이 이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

시신을 발견한 성산 주민들은 관을 짜서 이곳에서 입관해 묻어줬던 데서 유래, ‘관치기’라 불렸다가 나중에 ‘광치기’가 됐다는 설(說)이 전해지고 있다.

해변과 연결된 성산리 입구에는 약 50m 너비의 좁은 목이 있다. 이를 ‘앞바르 터진목’이라 부른다.

터진목 길목만 막아 버리면 오갈 데가 없는 이곳 해안에선 4·3 당시 성산읍 주민 450여 명이 희생된 것을 기려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위령비 인근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클레지오의 행적을 기념하는 비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세워진 비는 그가 쓴 ‘제주기행문’의 내용 일부를 담고 있다.

한편, 광치기 해변에선 ‘타박 타박’ 말을 타면서 해안가를 거니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화산 폭발로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해안은 옥빛 바다를 배경으로 잔디밭 같은 이끼바위가 넓게 깔려 있어 작품 사진에서나 나올 법한 풍광을 보여준다.

그래서 예비부부들은 이곳에서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배경으로 웨딩 촬영을 찍고 있다.

경치를 감상한 후 해변 한 곳에 자리 잡은 음식점에 들어가면 싱싱한 해산물과 ‘성게 칼국수’를 맛 볼 수 있다.

(사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광치기 해변은 성산일출봉 조망 명소로 가장 멋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사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클레지오가 쓴 ‘제주기행문’의 내용을 담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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