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 당근과 천년숲 '비자림'이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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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세계 최대의 비자나무 군락지 ‘비자림(榧子林)’, 국내 최고 ‘당근’이 마을의 자랑인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이장 김양윤).

 

일주도로를 지나다가 당근 재배 모습이나 당근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가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평대리다.

 

평대리는 당근 최대 주산지이면서 가장 좋은 품질의 당근이 생산되는 곳이 평대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일주도로 변에 있는 평대리 마을사무소나 복지회관 등 공공건물에 ‘평대 최고 당근’을 알리는 벽화를 제작했다.

 

평대리는 800여 년 전 임금에게 진상하던 비자 등을 감시하는 관리가 살았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검섯굴왓’ 일대에 부씨와 김씨가 들어와 살면서 설촌돼 현재 639세대 1446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고당근 마을’ 평대리는 지역의 1차산업을 6차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평대리는 아토피 피부 질환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가 올해 청소년야영장 인근에 문을 열면 천년숲 ‘비자림’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 수는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찾아오는 관광객을 그냥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 마을의 야심찬 목표다.

 

마을 안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올레 20코스와 별도로 해안가를 따라 ‘뱅듸고운길(곱닥한 길)’을 만들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에코힐링(eco-healing)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을에서는 해안가 숨은 마을의 보물을 발굴해 코스를 완성시켰다.

 

제주의 전통 어로방식인 돌그물 형태가 남아있는 ‘쉰모살(쉬는 모래)해변’과 과거 무더운 여름철 물이 워낙 차가워 주민들이 목욕탕으로 사용했던 용천수 ‘대수굴’, 숙종 28년(1703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물 맛이 달다’고 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감수굴’, 해녀들이 언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던 ‘도깨동산 불턱’, 중동에서 동동 바닷가에 쌓인 환해장성, 고려 전기 사찰 터인 ‘평대리사지’ 등이 바로 평대리의 숨은 보물이다. 

 

평대리는 이 숨은 보물에 색을 입히거나 새로운 편의시설을 짓지 않고, 과거 원형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한 현대식 군더더기를 벗겨내는 것을 내년 주요 사업으로 잡고 있다.

 

김양윤 이장은 “제주도가 관광도시로 발전하면서 원형을 잃은 것이 많다”면서 “관광객들이 적어도 평대리에서는 이것이 정말 제주도의 멋 이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어 “어르신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대수굴이나 감수굴 등에 덧발라진 시멘트를 벗겨내고 제주돌로 꾸며 예전 모습과 가깝게 복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이런 마을 만들기에 온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관측 이래 최대 가뭄을 겪을 때도 주민들은 ‘색깔있는 마을’, ‘커뮤니티 비즈니스사업’ 등의 일환으로 마련된 교육에 참여해 앞으로 마을이 생존하는 방법, 마을의 가치를 살리를 데 중지를 모았다.

 

김 이장은 “처음 교육을 할 때는 많아야 7명, 8명 참여했었는데 점점 마을발전 사업에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비자림이나 최고 당근 생산마을 등 주민들의 자긍심이 커지면서 마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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