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교육열로 설립된 학교,이제는 안덕청소년수련원으로...
주민 교육열로 설립된 학교,이제는 안덕청소년수련원으로...
  • 김문기 기자
  • 승인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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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6년제 3학급으로 개교...1996년 폐교 때까지 948명 졸업생 배출
   

안덕초등학교 대평분교장은 1996년 3월 1일자로 풍천초등학교 신풍분교장, 판포초등학교, 삼양초등학교 회천분교장과 함께 문을 닫았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감소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학생들이 뛰어노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학교 건물과 운동장은 그대로 남아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아이들은 마을에 학교가 들어서기 전 안덕초등학교를 통학했다. 안화순리에 있는 학교를 어린 학생들이 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마을에 학교 설립의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개들 들면서 1944년 9월 당시 이장인 강병년씨와 양운연씨, 양성탁씨 등 마을 유지들이 교실을 신축해 초등학교 인가를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학생 수와 시설 기준 미달로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1946년 9월 1일 학교 설립이 인가됐고 같은 해 12월 18일 대평리 901번지에서 6년제 3학급인 대평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1947년 10월에는 향사를 개축, 교실을 충당했고 재일동포의 지원을 얻어 교지를 확장했다.
지금은 안덕청소년수련원으로 바뀐 옛 학교 정문 입구에는 당시 교지 확장에 도움을 준 마을 주민과 지역 출시 재일동포들의 공적을 기리는 다수의 비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인구의 도시 집중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학생 수가 줄면서 교사를 학년마다 배치가 어려워 복식수업이 불가피 해지면서 교육의 질과  인력 부족에 따른 시설 관리 문제 등도 대두됐다.

 

학생 수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대평초등학교는 1983년 3월 1일자로 안덕초등학교 대평분교장으로 격하됐다. 이후 1996년 3월 1일 안덕초등학교로 통폐합되면서 완전히 문을 닫았다. 폐교된 해 대평분교장에 다니던 학생 수는 32명이다.

 

당시 주민들은 1970년대 학년 당 평균 학생 수가 30명 내외로 전교생이 180명을 오르내렸던 시절과 비교하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폐교 직전까지 47회에 걸쳐 94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학교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역 주민들은 “학생들이 많을 때는 한 반에 30명이 넘을때도 많았는데 젊은이들이 직장과 교육 문제 때문에 도시로 떠나면서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 지금까지 마을 어린이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해 안덕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안덕초등학교에 다니는 대평리 마을 학생은 21명으로 이 중 절반은 외지에서 이주해 온 가정의 자녀들이라는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학교 터에는 지금도 교사(校舍)와 유치원 건물을 비롯해 음수대 터, ‘독서하는 여인상’ 등이 남아있다.
대평분교장은 이후 1998년 6월부터 청소년수련원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안덕청소년수련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대평리 마을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안덕청소년수련원은 개원 초기 대평포구, 군산 등 지역에 분포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청소년은 물론 일반 단체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을 경유하는 제주올레 코스가 개발된 이후 수련원 이용객도 매년 300~400명씩 늘고 있다.
2013년에는 6138명이 수련원을 이용하며 5000만원의 조수익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월 별 방문객은 ▲1월 457명 ▲2월 342명 ▲3월 880명 ▲4월 428명 ▲5월 489명 ▲6월 449명 ▲7월 854명 ▲8월 1049명 ▲9월 232명 ▲10월 357명 ▲11월 379명 ▲12월 218명 등으로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이용 단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원 내 취사도 가능하지만 희망 단체에 한해 마을 부녀회에서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수련원 자체가 마을 중심 도로변에 자리한데다 해안 절경이 뛰어난 포구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도내는 물론 타 지역에서도 이용 문의가 끊이지않고 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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