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물메마을 돌담길 시(詩)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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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리, 경관개선사업으로 '시인의 돌담길' 조성

‘산 좋고 물 좋은’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물메마을(이장 박철홍)의 돌담이 시(詩)를 입는다.

 

수산리는 돌담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으로 꼽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집 주변 울타리 ‘집담’, 밭의 경계를 구분해주는 ‘밭담’, 죽은 후 무덤 주변에 쌓아두는 ‘산담’등 사람의 일생과 늘 함께 하는 것이 돌이기 때문이다.

 

수산리 주민들은 마을 주변이나 마을 안에 있는 돌담들을 가치 있게 가꿔 제주에서 더 나아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자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런 주민들의 뜻으로 고안된 것이 ‘시인의 돌담’이다.

 

수산리는 정부 지원 지역창의 아이디어사업(경관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시인협회와 함께 마을 주변 돌담 10㎞구간에 한국 100대 시인 돌담길을 조성해 ‘운치 있는 돌담’을 만들 계획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수산리가 진정한 힐링마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다.

 

이를 위해 마을주민 30여 명이 27일 마을 돌담길 측량에 들어갔다. 돌담 길이와 높이를 재고 돌담의 특성을 조사해 그에 알맞은 시를 새겨 넣기 위함이다.

 

주민들은 이날 돌담을 배경으로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 돌담 밑에 숨어서 수박과 고구마, 감자 서리를 하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을 골목 구석구석의 돌담 길이를 재고 정보를 공유했다.

 

김상순 개발위원장은 “후손에게 물려 줄 소중한 돌담 자산을 보존하고 정비하기 위해 주민들의 뜻을 모았다”면서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을의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수산리는 오는 9월 1일과 2일 한국시인협회 소속 신달자·이근배·문정희·오세영·정호성 시인을 초청해 물메마을 팸투어를 실시하고 ‘시인의 돌담’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낭송 콘서트도 준비된다.

 

이와 관련 한국시인협회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승강장이나 버스 정류소 등에 시(詩)가 소개되는 등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 들어 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제주도에서의 첫 사업은 가슴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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