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이용객 2008년 이후 7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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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재 182만여 명, 지난해보다 151만명 줄어...계절음식점.수익사업 등 '직격탄'

오랜만에 날씨가 갰던 지난 26일 오후에 찾은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해변에서 일부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수 십여 명에 불과해 썰렁했고, 파라솔이 펴진 모습도 드물었다.


한쪽에서는 계절 음식점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등 대부분의 계절음식점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폐장한 계절음식점 대표는 “이렇게 장사가 안 된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거의 손님이 없어서 올해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건지기도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6월 21일 개장한 도내 해수욕장이 이번 주말을 끝으로 폐장한다. 하지만 이용객이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경기도 최악으로 끝을 맺게 됐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모두 182만1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3만5000여 명에 비해 151만3500명(45%)나 급감한 수준이다.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2001년 집계 이후 사상 처음이다. 특히 2008년 183만861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지역은 지난해 222만8936명에서 올해 131만3880명으로 41%가 줄었고, 서귀포시 지역은 110만6210명에서 50만7638명으로 54%나 급감했다.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제주도가 분석한 결과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6월 21일 이후 60여 일 동안 비 날씨 등 기상특보가 내려진 날이 27일에 달했고,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태풍도 ‘할롱’, ‘나크리’, ‘너구리’ 등 3개씩이나 몰려왔다.


또 지난해에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30도 이상 기온을 보인 날이 51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4~5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도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계절음식점과 주변 상점과 식당, 해수욕장 지역 마을의 수익사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한 마을 청년회 관계자는 “올해는 이용객이 많은 주말만 되면 태풍이 몰려오고 비가 내린 것 같다”며 “이런 해도 있고 저런 해도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철 수익사업으로 여러 가지 마을 사업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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