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대의 잇단 총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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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6시쯤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 분견(分譴)초소에서 또 다시 전경대원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역시 남제주군 성산읍 온평리 초소 인근 해안에서 전경대원 총기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꼭 3개월 만이다.

도대체 실탄 등 무기 관리와 조직.통솔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불과 3개월 사이에 잇따른 총기사고로 전경대원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이번 총기사망사고가 자살인지, 피살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시신 부검 결과 총탄 1발이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왼쪽 뒷머리로 관통했는데, 총기가 밀착된 상태에서 발사됐고 구타로 인한 외상이 없는 등 아직 타살의 근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타살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약 흔(痕).약물 검사 등의 결과가 나와야 최종 판명이 날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철저한 수사와 감찰을 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경우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므로 그것을 찾아내 시정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가 있다.

만약 타살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설사 자살의 경우라 해도 수사와 감찰을 통해 전경대의 체제, 내부 조직관리, 지휘 통솔 및 기강, 무기관리 등 제반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3개월 전 총상사망사고를 경험했으면 반드시 예방책이 강구돼야 함에도 같은 사건이 되풀이된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이은 두 차례의 총기사망사고를 통해서도 무기 관리의 헛점이 드러나고 있다. 탄약함 열쇠 2~3개 모두를 사망한 전경들이 갖고 있었다니 말이다. 이미 경험한 잘못이 되풀이된 셈이다. 열쇠의 비밀번호만 해도 그렇다. 비상 상황시 공개해야 하는 열쇠번호가 전경대원들 사이에 유출되었다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이 아니더라도 제주도는 해안 경비가 매우 중요시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대 초소에서 총기사망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며, 매우 우려할 만한 사건이다. 경찰 당국은 앞으로 제3의 총기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건의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을 철저히 규명, 상응한 대책을 마련해야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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